/사진제공=현대상선
배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막중함 책임을 느낀다"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려운 경영 상황에 해운업계 경험이 없는 개인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포부였다.
취임 직후부터 배 사장은 소통 강화를 위해 직급·부서별 간담회 실시, 국내외 지점·사무소 방문 등 회사 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월례조회도 신설해 회사 실적 및 주요 현안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도 계속 매입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도 거뒀다. 최근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현대상선은 2017년부터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협력관계였지만 정식회원이 아니었다. 내년 3월이면 계약 기간도 끝난다. 해외 일각에선 현대상선의 새로운 동맹 가입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배 사장은 현대상선 CEO로서 가장 큰 과제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배 사장은 지난 2일 월례조회에서 "이제 벽돌을 하나 쌓았을 뿐"이라며 임직원들의 변함 없는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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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현대상선이 가야할 길은 멀다. 16분기 연속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내년 2분기 인도받는 초대형 선박을 이용해 이익을 내기까지는 버텨야 한다.
배 사장 취임 이후 회사는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영업 부분에서 30달러, 비용 부분에서 20달러를 줄이는 '손익개선 50달러'를 진행 중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결국 내년 하반기까지 현대상선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