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요!" 학교비정규직 파업 응원하는 교사·학생들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7.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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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응원에 가정통신문까지…"학교, 평등 배우는 곳이길"

인천 서흥초와 남동초 학생들의 포스트잇 응원/사진=SNS인천 서흥초와 남동초 학생들의 포스트잇 응원/사진=SNS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응원한 교사들과 학생들의 사례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SNS 등에는 인천 서흥초등학교와 남동초등학교 학생들의 '포스트잇 응원' 사진이 화제가 됐다. 사진에서 두 학교 학생들은 "저는 불편하겠지만 비정규직 분들의 권리를 위해 협력하겠습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저희 걱정 마시고 원하시는 것 이루세요" 등 메시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파업에 참여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이와 함께 두 학교가 파업을 앞두고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도 이목을 끌었다.



서흥초는 지난달 28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파업 소식을 알리며 "우리 학생들이 잠시 불편해질 수 있다. 그러나 '불편'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함께 지켜주는 일이라 여기고 그것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하는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사진=인천 서흥초등학교/사진=인천 서흥초등학교
이어 "더불어 이 땅에 소외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았으면 한다"며 "모든 노동자가 각자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존중을 받으며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는 일 없는 세상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남동초도 지난 1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잠시 불편해질 수 있겠으나 '불편'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함께 지켜주는 일이라 여기며 배려와 지지의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시기 바란다"며 "학교는 차별이 아닌 연대와 평등의 가치를 배우는 곳이기를 희망한다. 보다 나은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땀 흘려 일하시는 모든 학부모님들과 함께 저희 인천남동초등학교 교직원들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처우 개선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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