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돈스코이 프로젝트 투자자보호 및 사업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해 8월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돈스코이 투자자보호 및 사업정상화 비대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진소재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 안건과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규 선임 이사는 △홍건표 신일건설 회장 △박노식 아이두컴퍼니 부사장 △진현철 창생 이사 △김가윤 핸더슨랜드 해외투자 한국파트 매니저 등 4명이다.
지난해 신일그룹(현 SL블록체인그룹)이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여기에 150조원 상당의 금괴가 실려있다고 주장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투자자들을 모아 인양을 추진했지만 홍 회장은 돈스코이호 인양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결국 김모 부회장 등 신일그룹 임원 4명은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리비아 대수로는 남부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를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도시에 공급하기 위해 건설 중인 총 4000km 길이의 수로다. 1983년 동아건설이 39억 달러에 1단계 공사(1874km)를 수주해 1991년 완공했고 이어 2단계 공사(1730km)도 64억 달러에 수주, 1996년 완성했다.
동아건설에서 근무했던 홍 회장은 "최근 리비아 정부가 동아건설 출신 직원들에게 대수로 보수공사를 먼저 제안했다"며 "리비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보수공사 사업을 추진할 것이고, 사업비만 15억 달러 규모"라고 주장했다 . 한국 돈으로 약 1조75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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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에 상장한 건설사 M&A(인수·합병) 계획도 밝혔다. 홍 회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어디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현재 투자자를 모으는 중"이라며 "현진소재와 함께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전에도 수차례 M&A를 시도한 이력이 있다. 신일유토빌건설, 신일컨소시엄, 신일광채그룹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STX건설, STX중공업, 삼부토건 등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제 성사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현진소재는 2015년에 이어 2017년과 2018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 상황이 안 좋다. 올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4억원 뿐이다. 사업 다각화로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무리한 사업 추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