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진소재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 안건과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규 선임 이사는 △홍건표 신일건설 회장 △박노식 아이두컴퍼니 부사장 △진현철 창생 이사 △김가윤 핸더슨랜드 해외투자 한국파트 매니저 등 4명이다.
이 중 홍 회장은 2000년대 초반 동아건설 시절부터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돈스코이호는 19세기 제정러시아 시대의 군함으로 1905년 러·일 전쟁 당시 금괴 등을 싣고 이동하다 울릉도 인근에서 일본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비아 대수로는 남부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를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도시에 공급하기 위해 건설 중인 총 4000km 길이의 수로다. 1983년 동아건설이 39억 달러에 1단계 공사(1874km)를 수주해 1991년 완공했고 이어 2단계 공사(1730km)도 64억 달러에 수주, 1996년 완성했다.
동아건설에서 근무했던 홍 회장은 "최근 리비아 정부가 동아건설 출신 직원들에게 대수로 보수공사를 먼저 제안했다"며 "리비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보수공사 사업을 추진할 것이고, 사업비만 15억 달러 규모"라고 주장했다 . 한국 돈으로 약 1조7500억원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건설사 M&A(인수·합병) 계획도 밝혔다. 홍 회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어디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현재 투자자를 모으는 중"이라며 "현진소재와 함께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전에도 수차례 M&A를 시도한 이력이 있다. 신일유토빌건설, 신일컨소시엄, 신일광채그룹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STX건설, STX중공업, 삼부토건 등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제 성사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현진소재는 2015년에 이어 2017년과 2018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 상황이 안 좋다. 올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4억원 뿐이다. 사업 다각화로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무리한 사업 추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