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행정수반·중앙은행 총재 모두 여성…"결국 유럽은 女"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0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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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ECB 총재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낙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후보/ 사진=뉴스1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후보/ 사진=뉴스1


EU(유럽연합)를 대표하는 행정수반 격인 집행위원장과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에 모두 여성이 낙점됐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EU 정상회의에서 차기 EU 지도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8명의 EU 정상들은 지난 3일 동안 EU의 최고직 지명을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집행위원장과 ECB 총재 2명 모두 여성으로 지명키로 뜻을 모았다.

합의 교착 국면에서 막판 카드로 부상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이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됐다.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인 폰데어라이엔은 현재 7남매의 엄마다. 기독민주당(CDU) 소속의 보수 정치인이지만 진보적 정책에도 지지를 보내는 중립적 성향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차기 사무총장으로도 거론돼왔다.



또 EU 정상들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를 ECB 총재로 내정했다. 마찬가지로 여성인 라가르드 총재는 지명 직후 IMF 총재 직무에 대한 일시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의 IMF 총재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다.

EU 집행위원장과 ECB 총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함께 EU의 '빅5' 요직으로 꼽힌다. EU 정상들은 이들 가운데 최소 2명을 여성으로 지명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한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국 유럽은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 등 대외 현안을 다룰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후보로는 주제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이 지명됐다. 차기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가 낙점됐다.

이들 가운데 EU정상회의 상임의장직에 지명된 미셸 총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의회의 지지를 받아야 공식 취임할 수 있다. 유럽의회는 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총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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