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시장 부진에…만도, 임원 20% 줄이고 '희망퇴직'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7.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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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창사 후 최대 규모인 임원 20% 감축...7월 회망퇴직 진행, 노조는 반발

만도 인도 방갈로 2연구소를 방문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모습 / 사진제공=만도만도 인도 방갈로 2연구소를 방문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모습 / 사진제공=만도


국내 대표적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가 자동차 시장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창사 후 최대 규모로 임원도 내보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 (33,300원 ▼800 -2.35%)는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이달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임원 규모를 20% 이상 줄일 예정이다.

공동대표이사인 송범석 부사장과 일부 임원들은 이미 지난 1일자로 회사를 떠났다. 20% 임원 감축은 창사 후 처음이다.



만도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중국 내수 시장의 판매 저조로 성장이 둔화 됐고, 한국 내수도 섀시 제품의 매출 감소가 현저한 상태”라며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연말에 하던 희망퇴직을 5개월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도가 글로벌 조직과 인적 자원을 재구성하는 것에 목표가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미래를 준비하는 만도에게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희망퇴직을 시사했다. 정 회장은 "올해 사업계획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고, 역성장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위기"라며 "생산량 감소로 현금창출능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경영 효율화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필요하지 않은 자산 매각, 글로벌 라인 최적화, 재무적 구조조정 등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도는 현금창출 능력 저하 등으로 인해 금융권에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검토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만도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부진 영향 등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6% 감소했다. 중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는 물론 지리자동차 등 현지 로컬 고객사들의 판매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의 희망퇴직 방침에 노동조합은 반대하고 있다. 만도 노조는 “임금교섭 기간에 교섭대표(송범석 부사장)를 해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경영진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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