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키움, 업계 대표펀드 ETF 시장 공략 속도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7.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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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에도 저렴한 수수료 앞세워 점유율 급등

NH·키움, 업계 대표펀드 ETF 시장 공략 속도


국내 대표펀드로 급성장한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NH아문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국내외 증시 불안 속에서도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 시장점유율은 현재 각각 3%후반과 2%초반 수준으로 올 들어 1%포인트 안팎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기간 경쟁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 점유율이 각각 4%초중반의 비슷한 수준인 것과 대조를 보인다.



특히 국내외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로 자금유입이 줄고 있는데도 NH아문디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상승세다. 실제 국내외 주식형 공모펀드의 수탁고(설정액)는 올들어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65조원 규모로 지난해말에 비해 2조6000억원(4%) 이상 역성장했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NH아문디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1년 전인 지난해 동기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키움의 경우 공격적인 시장 확대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ETF는 주식, 채권 등 특정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투자해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펀드로 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주식, 채권 등 액티브펀드와 함께 자산운용사의 주력상품이다. 상대적으로 액티브펀드에 비해 분산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운용, 판매 등 수수료가 저렴한 게 장점이다.

두 운용사의 ETF 시장 성장세는 공격적인 상품 운용 및 수탁 등 총보수 인하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ETF가 상품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파격적으로 투자자 비용 부담을 낮춰 설정액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각각 지난해 3월과 4월 출시된 NH아문디의 '하나로(HANARO) 200 ETF(0.04%)와 키움의 코세프(KOSEF)200토털리턴(0.03%)는 각각 총보수를 통상 0.1%대 중반 수준보다 4~5배 정도 저렴하게 책정해 총자산이 급증하면서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관련 인력과 조직 확충, 계열사 마케팅 강화 등도 시장 확대 요인이라는 평가다.


대형 운용사 전문가는 "NH아문디와 키움의 ETF가 지난해부터 거래비용을 대폭 낮춘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운용 임원과 매니저 등을 영입하면서 조직을 정비한데 이어 NH농협은행과 키움증권 등 관계사들의 온오프라인을 통한 마케팅 강화 등이 겹쳐 자금유입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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