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99%' 내놓겠다는 버핏, 또 4조원대 기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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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9조원 기부… 기부클럽 '기빙 플레지' 설립해 부자들 기부 동참 호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88)이 4조원대의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재산 99%를 기부하겠다는 과거 자신의 약속을 계속해서 이행하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이날 버핏 회장은 36억달러(약 4조1598억원)어치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주식을 5개 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5개 재단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수잔 톰슨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하워드 G.버핏 재단, 노보 재단 등이다.



이 가운데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가 설립한 재단이다. 버핏 회장의 아내 이름을 따 만든 수잔 톰슨 버핏 재단은 네브래스카 학생들을 위한 대학 장학금을 지원하며, 나머지 세 재단은 버핏의 자녀들이 운영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순자산 886억달러(약 103조원)를 보유한 세계 4위 부자다. 버핏 회장은 기부를 위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클래스 A' 주식 1만1250주를 '클래스 B' 주식 1690만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중 '클래스 B' 주식 1680만주가 기부된다. 클래스 A,B,C 등 주식 등급은 의결권과 배당형식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버핏 회장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 주식의 3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버핏 회장은 앞서 2006년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전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주식의 45%인 340억달러(약 39조 2870억원)를 기부했다.

버핏 회장의 '통 큰 기부'는 다른 억만장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버핏 회장은 빌·멜린다 게이츠 부부와 함께 지난 2010년 6월 기부클럽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기부서약)를 설립해, 부자들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테드 터너 CNN 창립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최근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전 부인 매킨지 등 23개국 204명이 동참했다.

또 세계 5위 부자 마크 저커버그도 앞서 페이스북 지분의 99%(약 50조50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페이스북 창립자인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은 2015년 첫딸 맥스를 낳은 뒤 "맥스가 자라는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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