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얼음에 묻힌' 멕시코, 난데없는 우박 폭풍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02 09:35
글자크기

멕시코, 이례적인 우박 폭풍으로 얼음더미 2m 이상 쌓여…이상기후 원인 지목

멕시코 과달라하라 시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쌓인 우박더미를 치우고 있다. /사진=로이터멕시코 과달라하라 시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쌓인 우박더미를 치우고 있다. /사진=로이터


멕시코 제2도시 과달라하라에 우박 폭풍이 몰아치면서 여름인데도 도시 전체가 얼음에 파묻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멕시코 할리스코주(州)의 주도인 과달라하라에서 전날 우박 폭풍이 몰아쳤다. 인구 500만의 과달라하라에는 며칠 전까지 30도가 넘는 여름 기후를 보이고 있었다. 갑작스런 우박 폭풍으로 과달라하라 인근 6개 지역에는 얼음이 2m 높이까지 쌓이면서 시 당국은 얼음알갱이를 치우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주차된 자동차들이 얼음에 절반 이상 묻혔고, 주택과 상가 등 건물 200채가 파손되는 등 우박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얼음에 파묻혔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달라하라 시와 멕시코 군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쌓인 얼음알갱이를 치우고 있다. 엔리케 알파로 할리스코 주지사는 "우박이 1m가 넘게 쌓였다. 이런 광경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기후변화가 진짜인지 자문해봐야 한다. 이런 건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자연현상"이라고 말했다.

과달라하라는 간혹 계절적 영향으로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치지만 이번처럼 다량의 우박이 몰아친 것은 이례적이다. 영국 리딩대학의 크리스 웨스트브룩 기상학 교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대기 중으로 솟아오르며 빠르게 냉각되어 무거운 얼음덩어리를 형성한 결과"라며 "과달라하라 같은 산악 지역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한번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우박이 쏟아진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여름 반팔 옷을 입은 아이가 우박폭풍으로 쌓여있는 얼음 위에 누워 있다. /사진=로이터여름 반팔 옷을 입은 아이가 우박폭풍으로 쌓여있는 얼음 위에 누워 있다. /사진=로이터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