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증권신고서를 내고 본격 상장절차에 돌입한 치과용 영상진단장비 제조업체 레이의 이상철 대표(사진)는 "치과용 CT(컴퓨터 단층촬영)에서 3D(3차원) 프린터까지 치과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시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사선을 적게 쏘고도 우수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해 초기에는 사업이 잘됐다. 하지만 저가제품의 공세에 밀리면서 눈을 해외로 돌렸다. 이 대표는 "치과 진단용 CT만 개발해 판매했지만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나오면서 사업에 한계를 느꼈다"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T 촬영으로 얻은 데이터를 이용, AI(인공지능)로 치과 치료에 필요한 인공 치아를 디자인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3D 프린터를 통해 치과에서 임시 치아나 보철장치를 만드는 사업모델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치아의 본을 뜨고 치기공소에서 주물을 만들고 하면 환자가 임시 치아를 끼우기까지 2주 정도가 필요하다"며 "AI가 디자인한 임시 치아는 1시간이면 치료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 치아를 디자인의 질은 치공사의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며 "AI는 평균 이상의 임시 치아 디자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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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촬영과 3D프린팅이 결합된 모델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레이가 단순 의료기가 회사가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이유다. 그는 "3D 프린팅을 개선시켜 임시 치아가 아니라 임플란트 등 영구 치아까지 생산해 내는 것을 개발하고 있다"며 "치과영역에서 세계 1위의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임시 치아 개발시스템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보다 56%(186억원), 영업이익은 211%(41억원) 늘었다. 지난 1분기에는 13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74억원보다 82%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0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레이는 이번에 공모 희망가를 1만7000~2만원(액면가 500원)으로 정했다. 공모물량 100만주를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170억~200억원이다. 덴티움, 오스템임플란트, 바텍, 제노레이 등의 평균 PER(주가시수익비율) 25.9배를 적용한 다음 이를 27~38%를 할인해 공모가를 정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치과 치료에 필요한 인공 치아, 보철물을 모두 생산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상장 이후 더 많은 인재를 채용하고, 연구개발비를 늘려 목표를 더 빠르게 현실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