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인민은행은 1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871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5% 하락한 것으로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역외 시장에서는 달러/위안 환율이 한때 0.5% 내린 6.8356위안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휴전'에 합의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끝낸 것이 아닌 '휴전'에 합의한 것에 불과하고, 세계 경제 침체 위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투자회사 뱅가드마켓츠의 스티븐 이네스 파트너는 "미중 무역 협상 '리셋버튼'은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로 위험자산을 지지하는 재료"라면서도 "무역 합의를 위한 시간표가 나오지 않아 공격적인 강세 분위기는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이 끝나기까지는 아직 난관이 많이 남은 만큼 세계 경제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약하다는 얘기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알비스 마리노 외환투자 전략가는 "오는 5월 발표되는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 등이 중요하다"면서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된 상황에서 이들 지표가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관세 소식이 없어도 미국 경제지표가 강하게 나온다면 시장에 가장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