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휴전·北 우려 완화…트럼프發 안도랠리 나왔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7.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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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엔화 등 안전자산 약세…위안화 등 위험자산은 올라
미중 무역 쟁점 여전…전문가 "시장 영향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재개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까지 국제 시장을 짓누르던 악재가 일부 해소되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금과 미 달러,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던 투자가 위험자산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871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5% 하락한 것으로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역외 시장에서는 달러/위안 환율이 한때 0.5% 내린 6.8356위안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휴전'에 합의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정상의 합의로 추가 관세가 유예되고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제재가 완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미 국채,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대신 주식과 원자재, 신흥시장 등 위험자산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만 7% 가까이 급등하며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금값도 미중 합의 이후 1.5% 이상 떨어진 1390달러 초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끝낸 것이 아닌 '휴전'에 합의한 것에 불과하고, 세계 경제 침체 위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투자회사 뱅가드마켓츠의 스티븐 이네스 파트너는 "미중 무역 협상 '리셋버튼'은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로 위험자산을 지지하는 재료"라면서도 "무역 합의를 위한 시간표가 나오지 않아 공격적인 강세 분위기는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이 끝나기까지는 아직 난관이 많이 남은 만큼 세계 경제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약하다는 얘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정책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의 기대도 여전하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변동 가능성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80.7%에 이른다. 50bp 인하 가능성도 19% 이상이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알비스 마리노 외환투자 전략가는 "오는 5월 발표되는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 등이 중요하다"면서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된 상황에서 이들 지표가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관세 소식이 없어도 미국 경제지표가 강하게 나온다면 시장에 가장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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