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청시의 포톤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로봇들이 상업용 차량(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포톤의 상업용 차량에는 로스웰의 첨단 IoV(자동차 사물인터넷) 부품인 '티박스'(T-BOX)가 탑재될 예정이다. / 사진=김사무엘 기자
중국 최대 상용차 업체 포톤의 관계자는 산둥성 주청시 공장의 자동화 설비와 차량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포톤의 대표적인 중소형 트럭 생산기지인 이곳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팔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었다. 생산라인을 따라 늘어선 62개의 생산로봇은 규격에 맞게 부품을 절단하고 용접한 뒤 부품이 자동차에 들어갈 자리로 위치시켜 조립하는 일까지 알아서 처리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친환경'과 '첨단화'를 핵심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전기차 관련 세금 면제 △스마트 커넥티드 카(통신망에 연결된 차) 표준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포톤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차량 첨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톤의 주요 협력사 중 한 곳인 로스웰은 △전기차 배터리팩 △에어컨·히터 등 차량용 공조제품 △차량 내 기기제어 시스템(CAN bus) 등을 주로 생산한다. 최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IoV(Internet of Vehicles, 자동차 사물인터넷) 핵심 부품인 '티박스'(T-BOX)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티박스는 자동차 외부와 내부의 양방향 통신을 가능케 하는 단말기로 △원거리 차량 통제 △자동차 자체검사 △운전기록 분석 △운전자 습관 분석 등 스마트카의 핵심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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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톤은 차량 첨단화를 위해 지난 5월 로스웰로부터 티박스 7만대를 공급받는 10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포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트럭·버스 등은 중장거리 운전이 많아 첨단 기능을 원하는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톤 관계자는 "최근 티박스를 탑재한 차량의 테스트 운전을 마쳤고 이르면 하반기 신차 출시 일정에 맞춰 티박스 차량을 출고할 계획"이라며 "운전자 수요에 따라 티박스 적용 차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창춘시 이치지에팡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된 대형 트럭. 이치지에팡 상업용 차량에도 로스웰의 첨단 IoV 부품인 티박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 사진=김사무엘 기자
로스웰은 IoV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양저우에 IoV 관련 공장과 인프라, 보조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 투자비용은 약 1950억원으로 이중 430억원을 한국 코스닥 시장에서 조달한다. 오는 10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IoV 관련 매출이 본격화하는 내년 이후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로스웰 측은 설명했다.
허이화 로스웰 한국사무소 대표는 "현재는 트럭 등 상용차 위주로 티박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향후 승용차로도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며 "IoV 산업단지가 완공되는 2022년에는 지난해 매출(1356억원)의 3배가 넘는 매출액 50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