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동차공장 성공해야" 지역경제인 한목소리

머니투데이 광주=기성훈 기자 2019.06.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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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34개 기관·업체 모여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2021년 양산 시작해 1000여명 일자리 창출

이용섭 광주광역시 시장(왼쪽)이 지난 28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투자협약식에서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광주광역시이용섭 광주광역시 시장(왼쪽)이 지난 28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투자협약식에서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광주광역시


"광주에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건데, 기꺼이 참여해야죠." 지난 28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투자협약식'에 만난 지역 기업인들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광주시는 자동차공장 운영을 맡게 될 합작법인 설립의 종잣돈이 될 자기자본 2300억원을 34개 기관·업체로부터 투자받았다. 광주그린카진흥원과 현대자동차가 1, 2대 주주이고 광주은행·농협은행·호반건설·중흥건설·모아건설, 14개 광주 지역 자동차 부품사 등이 주주로 참여한다.



광주·전남 지역 주택 전문 업체인 모아건설 임태모 사장은 "광주지역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뜻을 함께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광주의 20대 고용률은 51.4%, 전남의 20대 고용률은 53.3%였다. 광주와 전남 모두 전국 20대 고용률(57.6%)보다 낮다.

물류업체 LST 서삼영 대표도 "광주 지역 경제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광주 자동차 공장 설립으로 청년들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는 7월 중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올해 하반기 공장 착공, 2021년 양산체제로 들어갈 계획이다. 공장은 연 10만대 생산규모로 지어지며 정규직 1000여 명의 고용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는 경차급 가솔린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신규 개발해 신설 공장에 생산을 위탁하고 완성차를 공급받는다.
"광주 자동차공장 성공해야" 지역경제인 한목소리
이와 관련, 자동차 부품 기업인들의 기대가 특히 크다. 전특호 대유에이텍 이사대우(경영지원담당)은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상황이 어려운데도 지역 일자리 만들기에 참여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적재함 생산·납품 기업 코비코 고위관계자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자동차 기업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건은 자동차 공장의 안정적인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 확보다. 이를 위해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자동차 업체 연봉의 절반 수준(3500만원)으로 묶고, 지역 노동계는 5년간 단체협약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 시장은 "자동차공장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면서 "지금 당장은 수익성을 고려해 SUV 경차로 시작하지만, 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해 광주 자동차 공장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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