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국장 "이민자 부녀 익사는 아빠 잘못"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6.29 04:43
글자크기
24일 멕시코 코아우일라주(州) 메타모로스 리오그란데강에서 미국 텍사스로 건너다 익사해 숨진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오스카 마르티네즈 라미레즈(26)와 그의 딸 발레리아의 시신이 보인다. /사진=AFP24일 멕시코 코아우일라주(州) 메타모로스 리오그란데강에서 미국 텍사스로 건너다 익사해 숨진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오스카 마르티네즈 라미레즈(26)와 그의 딸 발레리아의 시신이 보인다. /사진=AFP


'미국판 쿠르디 사건'으로 불리는 리오그란데강 이민자 부녀 익사 사건에 대해 미국 이민당국 수장이 숨진 이민자에게 책임을 돌렸다. 최근 중미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인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려다 익사한 사진이 공개돼 전세계적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CIS)의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27일(현지시간) CNN에 출연, '이민자 부녀 익사 사진이 2015년 숨진채 터키 바닷가로 휩쓸려 온 시리아 난민 아동 쿠르디를 연상케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국경에서 이 같은 비극을 접하는 것은 그 아빠가 합법적인 망명 절차를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가 강을 건너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자신과 딸 모두 비극적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이민정책 강경파인 쿠치넬리 대행은 또 "우리가 시스템에서 그런 (불법이민) 유인을 완전히 바로잡을 때까지 이 같은 사람들이 끝없이 이런 위험한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아시아 순방 직전 기자들로부터 부녀 익사 사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난 그게 싫다"며 "민주당이 법을 바꾼다면 그들은 미국에 오려고 마음 먹지도, (강을 건너려고)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