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영상]미용하면 사나워지던 강아지, '이 남자' 앞에 온순해졌다

머니투데이 김소영 기자, 이상봉 기자 2019.06.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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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뷰]'반려견 훈육미용사' 성문수씨 "날려줄게 미용 트라우마!"

편집자주 #빡빡머리 #두 팔엔 문신 #반려견 훈육미용사 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훈육 미용을 시작하기 전 강아지와 놀아주고 있는 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사진제공=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훈육 미용을 시작하기 전 강아지와 놀아주고 있는 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사진제공=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빡빡머리에 문신 가득한 팔, 험악한 인상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저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미용 기기를 갖다 대면 비명을 지르며 사람을 무는 강아지들. 그런데 유독 한 사람 앞에만 가면 온순해진다?! 마치 마법을 부리는 듯한 이 남자. 바로 반려견 훈육미용사 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다.



성씨는 미용 트라우마를 지닌 사나운 강아지를 훈육해 미용하는 영상을 올린다. 그저 보호자에게 미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싶어 시작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8만여명(28일 기준)에 이른다.

"예전에 다른 가게에서 일했을 때 미용을 시도하면 사람을 물고 비명을 지르는 강아지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대부분 미용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었죠. '미용을 할 때 강아지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훈육 미용이라는 장르를 개척했어요. 그렇게 트라우마 있는 강아지들을 무조건 다 받고 있습니다."

훈육 미용을 시도하고 있는 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사진제공=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훈육 미용을 시도하고 있는 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사진제공=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처음 '카나비스펫'이라는 가게 이름을 보고 내심 놀랐다. '카나비스(Cannabis)'는 요즘 핫한(?) 마약의 일종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성문수가 문제행동 있는 강아지들한테 약물을 주입해서 미용을 한다'는 소문이 퍼진 적이 있었다"며 "알고 보니 가해자는 가까운 지인이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 사건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갑자기 '강아지에게 약을 먹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큰 변화를 줬구나. 내가 하는 미용이 마약 같은 느낌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서 가게 이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죠."

강아지와 놀아주는 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강아지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필수 코스다. /사진제공=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강아지와 놀아주는 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강아지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필수 코스다. /사진제공=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평범한 애견 미용과 달리 훈육 미용은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이 걸린다. 성씨는 "처음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강아지에게 공간 적응 시간을 준다"며 "강아지가 스스로 돌아다니고 냄새를 맡게 하면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미용을 하다 말고 강아지와 산책을 나갈 때도 있어요. 강아지가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바꿔주는 거죠. 강아지와 거리낌 없는 관계가 됐단 생각이 들면 행동과 표정, 짖음, 입질 등을 관찰해요. 어떤 문제행동이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지, 원인이 뭔지 판단한 후 맞춤 훈육을 진행해요. 예컨대 미용 기기를 싫어하는 강아지들과 놀아줄 땐 미용 기기 소리를 섞어 주며 경계심을 낮춰 주는 식이에요."

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앞에서 강아지들은 모두 트라우마를 잊고 '천사견'이 된다. /사진제공=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앞에서 강아지들은 모두 트라우마를 잊고 '천사견'이 된다. /사진제공=성문수 카나비스펫 대표
"(이 일의) 정말 좋은 점이 하나 있어요. 일을 하러 와야 제가 좋아하는 강아지를 만날 수 있단 사실이죠. 그러다 보니 출근 시간이 기다려져요. 일할 때만큼은 내 새끼처럼 놀아주고 만져주고 예뻐해 줄 수 있어요. 그게 너무 기분이 좋아요."


끝으로 그는 반려견과 생활하는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강아지는 예쁜 미용으로 행복해하지 않아요. 보호자님의 욕심으로 예쁘게 미용하려다 상처가 나면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어요. 미용은 예쁘지 않아도, 깔끔하지 않아도 됩니다. 삶에 지장 없을 정도로만 조금씩 잘라주세요. 그러면 강아지가 더 행복해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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