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 /사진= AFP.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한 이란 정부 관료는 기자들에게 "이란 내부에서는 정부가 순진하다면서 북한의 사례를 통해 배우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서방 세계와) 접촉하고 협상했더니 결과는 더 강력해진 제재뿐이다"라며 NPT 탈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북한은 1985년 NPT에 가입했다가 2003년 탈퇴했다. 당시 북한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과 제재를 언급하는 등 적대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핵협정을 탈퇴하고 이란에게 다시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중동지역에 미군을 추가 파견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나가는 상황이다.
WSJ는 "이란은 지난 수년 간 핵 사업이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해왔다"면서 "NPT 탈퇴 언급은 이란이 이 같은 주장을 뒤집을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언이 '벼랑 끝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면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정부 관료는 "미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그 누구도 전쟁 중에 협상하지 않는다"면서 "협상 전에 휴전해야 한다"고 제재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