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코웨이 토해낸 웅진그룹, 향후 주가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6.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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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웅진씽크빅 '긍정적'…재무위기 부각된 웅진, 당분간 하락(종합)

3개월 만에 코웨이 토해낸 웅진그룹, 향후 주가는


윤석금 사과 / 사진=뉴스1윤석금 사과 / 사진=뉴스1
웅진 (1,413원 ▼63 -4.27%)그룹이 지난 3월 인수한 웅진코웨이 (58,700원 ▼800 -1.34%)를 3개월만에 토해내며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 인수비용 대부분을 차입금으로 감당할 만큼 '무리수'였던 탓에 예고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는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웅진은 전일대비 335원(14.92%) 급락한 2025원에 마감했다. 반면 웅진씽크빅 (2,195원 ▼25 -1.13%)은 5%대 강세를 보였고, 웅진코웨이는 3%대 올랐다. 두 곳 모두 장중 13% 급등하기도 했다.



웅진코웨이는 매각 기대감에, 웅진코웨이 인수 주체였던 웅진씽크빅은 대규모 차입부담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웅진그룹은 재무적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이 들고 있던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전량 매각하며, 매각 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웅진씽크빅을 앞세워 웅진코웨이를 재인수했다. 지난 2012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그룹 전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던 것을 되사왔다. 당시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0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약 2000억원을 들여 추가 인수, 25.08%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대금 중 1조6000억원 가량이 차입금이다. 시가총액이 3900억원대에 불과한 웅진씽크빅이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에 인수 당시부터 '무리수'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웅진그룹 위기는 웅진에너지의 감사의견 거절, 그룹 신용도 하락이 결정적이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려 웅진에너지를 비롯해 웅진북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웅진에너지가 태양광 사업 악화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자 타격을 입었다. 웅진에너지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웅진그룹 신용등급도 두 차례 낮췄다. 2월에는 웅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고 4월에는 웅진의 신용등급을 BBB-로 재차 하향 조정했다. 이에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알짜인 웅진코웨이는 더 나은 주인을 만나 본업에 집중,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대규모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매각까진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본다. 웅진은 힘들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토해낼 정도로 재무 위기가 커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은 인수주체인 탓에 무리하게 CB 발행까지 했었는데 이제 과다한 차입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고, 코웨이는 더 안정적인 모회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코웨이 자체 사업은 좋지만 모회사 지원 리스크가 있었는데 좋은 주인을 찾으면 본 사업에 집중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웅진의 렌탈사업을 약 495억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적자사업을 떠안것은 물론, 브랜드 로열티, 배당도 지급하며 모회사 부실을 일정부분 감당해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웨이는 견조한 실적 개선과 높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웅진그룹으로 피인수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가 하락했다"며 "다양한 방식(내부거래 등)으로 현금유출이 많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커진 상태기 때문에 모회사 불확실성 해소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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