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어록, 라이터로 열린다?…15종 실험 결과는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6.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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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사건' 이후 SNS상에서 소문 퍼져…외부 화염 충격실험 결과 15종 모두 열리지 않아

디지털 도어록 외부 화염 충격 실험 사진./사진제공=국가기술표준원디지털 도어록 외부 화염 충격 실험 사진./사진제공=국가기술표준원


'신림동 사건' 이후 디지털 도어록을 라이터 불로 가열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시중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7일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KC 인증 디지털 도어록 15개 제품에 대한 외부 화염 충격실험을 실시한 뒤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 원룸으로 침입하려다 문이 잠겨 미수에 그친 '신림동 사건' 이후로 혼자 사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급기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현관문 외부에서 디지털 도어록을 라이터 불로 가열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는 내용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국표원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 중인 디지털 도어록 15개 제품을 무작위로 구매해 직접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대상 제품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조·수입업체 중 판매량이 많은 모델 위주로 선정했다.



/사진=유튜브 '신림동 강간미수범'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신림동 강간미수범' 영상 갈무리
실험을 담당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은 실제 현관문에 설치된 상황을 모사한 환경에서 진행됐다. 실제 라이터의 최대 불꽃 길이(6cm)의 2배 정도 되는 12.5cm의 불꽃을 1분 동안 디지털 도어록 외부에 가열한 뒤 도어록이 열리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15개 디지털 도어록 제품 모두 잠금 장치가 열리지 않았다.

연구원은 15개 제품에 대해 현재 안전기준에 포함된 '외부 열충격 실험'도 실시했다. 가로, 세로 10cm 정사각형의 열판(온도 100℃±10℃)을 디지털 도어록 내 온도센서와 가장 가까운 거리의 외기 표면에 10분 동안 접촉시켰을 때 문이 열리지 않아야 하는 실험이다. 실험 결과 모두 안전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험과정과 결과는 산업부 유튜브 채널 '산소통'을 통해 영상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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