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에 뭉친 중국과 이란… "이란 석유 샀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6.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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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량 줄었지만 계속 구매 중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사진=로이터.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사진=로이터.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과 이란이 손을 잡았다. 미국의 대이란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공위성을 통해 원유 흐름을 추적하는 탱커트래커를 인용, 석유 100만 배럴을 운반할 수 있는 수에막스급 유조선 '살리나'가 지난달 28일 이란을 떠나 이달 20일 중국 칭다오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미르 마다니 탱커트래커 공동창업자는 "중국은 더 많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예정"이라면서 "24시간 이내에 석유 200만 배럴을 실은 또다른 유조선이 톈진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석유 운송은 지난 4월 미국의 대이란제재 유예 조치가 끝난 뒤 진행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핵협정에서 돌연 탈퇴를 선언한 이후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원유의 수출을 전면 제재하고 있다. '최대 압박'을 가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수출량이 지난해 4월 하루 28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4월 사이 하루 10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져 경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역시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줄였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한해 원유 수입량의 6.3%인 150억달러어치를 이란으로부터 들여온다.

이란의 한 원유 사업가는 "이란은 중국이 비밀리에 원유를 계속 살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미국이 이란핵협정을 탈퇴한 이후 내린 제재에 반발해왔다.

한편 이란 내부 관계자는 FT에 미국의 제재로 인해 전체 원유 수출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공개된 수치보다는 많다고 밝혔다. 비잔 남다르 자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 24일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줄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우리에게 불리한 통계 수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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