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코웨이 인수 3개월만에 재매각 추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06.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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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리스크로 그룹운영 차질 판단, 씽크빅 중심으로 안정경영 선택"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사진제공=웅진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사진제공=웅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웅진코웨이 (54,000원 ▼2,200 -3.91%)를 되찾은지 3개월만에 재매각에 나선다.

27일 웅진그룹은 재무적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웅진그룹은 매각자문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웅진코웨이 매각지분은 25.08%이다.



웅진그룹은 "예상치 못한 재무리스크로 향후 그룹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위기발생 이전에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은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을 통해 지난 3월 웅진코웨이 인수계약을 종결했다. 그러나 태양광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웅진에너지의 예상치 못한 감사의견 거절로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룹은 웅진에너지 매각으로 웅진코웨이 인수대금 일부를 충당하려는 계획이었다.



이어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면서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났다. 'BBB-' 시장은 지난 3월 항공업계 등에서 발생한 회계감사 이슈로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올린 알짜 회사다. 렌탈시장이 연이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난해 MBK파트너스로부터 우선 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던 웅진으로 인해 인수의지를 피력하지 못했던 많은 기업들과 PE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차입금 상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00억에 인수했다. 그 후 약 2000억원을 들여 추가지분을 인수해 25.08%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모두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추가지분을 위한 1000억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차입금을 변제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웅진그룹은 "지주사와 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며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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