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멕시코 코아우일라주(州) 메타모로스 리오그란데강에서 미국 텍사스로 건너다 익사해 숨진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오스카 마르티네즈 라미레즈(26)와 그의 딸 발레리아의 시신이 보인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매체 라호르나다는 강가에 머리를 땅에 묻고 엎드려 있는 남성과 여자아기 시신 두 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라호르나다의 사진 기자 훌리아 레두크가 멕시코의 리오그란데 강 유역에서 찍은 것이다. 이 부녀의 시신은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멕시코 메타모로스를 양옆에 둔 리오그란데 강의 국제교량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아내 아발로스의 경찰 진술을 목격한 레두크 기자에 의하면 마르티네즈는 처음에 딸과 함께 강을 건너 미국 영토 쪽에 딸을 놓았다. 그러나 그가 아내를 데려오려고 등을 돌리는 순간 딸이 뒤따라 물에 뛰어들었고, 딸을 구하려고 하자 물살이 둘을 덮쳤다고 전했다.
2015년 9월 전세계 신문 1면을 장식한 시라아 난민 쿠르디의 사진.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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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르티네스 가족은 지난 4월 엘살바도르 세인트 마틴의 집을 떠났다. 그러나 남부 도시 타파츌라에서의 2개월이 넘는 기다림과 멕시코 당국에 대한 공포감 등으로 인해 망명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엔 리오그란데강 인근에서 20대 여성 1명, 유아 1명, 영아 2명 등 이민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사인은 폭염 등으로 추정됐다. 지난 4월에도 온두라스 출신 성인 1명과 어린이 3명이 이 강을 건너다 뗏목이 뒤집혀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지난해에만 이민자 283명이 숨졌다. 이주민 보호소 관계자는 멕시코 마타모로스에서 40~45명의 망명 신청 관련 인터뷰가 진행되는 데 비해, 대기명단은 800~1700명이 있어 대기 행렬이 매우 긴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