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 꺾은 FED,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6.26 08:44
글자크기

[개장전]금리인하 기대감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반영된 것 아닌지 살펴야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FED(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꺾으며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및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너무 낙관적으로 반영된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는 이날도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32포인트(0.67%) 내린 2만6548.2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27.97포인트(0.95%) 하락한 2917.38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0.98포인트(1.51%) 급락하며 7884.72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하락했다.

다음달말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5%포인트 수준의 대폭적인 금리인하, 즉 '빅컷'(big cut)이 단행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에 연준이 제동을 걸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과도하게 반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고,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를 일시에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음달 한꺼번에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 "50bp는 과하다(overdone). 지금 우리가 큰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 보험적 조치로는 25bp 인하가 적당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이같은 연준의 목소리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금리인하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상승 할 수 있다는 평가를 약화 시킬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조정 가능성이 높지만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및 미중 무역분쟁 기대감에만 기대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조언이다.

강재현, 박민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6월 지역별 연준 제조업 서베이 데이터들이 크게 둔화되며 전반적으로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6월 ISM(미국 공급관리자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ISM)가 미국 내 20개 업종 400개 이상의 회사를 대상으로 매달 설문조사를 실시해 산출하는 지수)지수도 전월대비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흐름이 펀더멘털을 따라간다고 하면 당분간은 증시 상승 모멘텀도 점차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