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이 과도하게 반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고,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를 일시에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 외교협회 연설에서 "일시적인 것들에 단기적으로 과민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준이 그렇게 할 경우 전망에 더 큰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적절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내 동료들과 내가 싸우고 있는 질문은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압박해 통화정책 완화를 요구하는지에 있다"며 "다수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완화적인 정책의 근거가 강해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잇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고집 센 아이'라고 비난하며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초 백악관은 파월 의장을 연준의 일반 이사로 좌천시키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한다.
한편 불러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음달 한꺼번에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 "50bp는 과하다. 지금 우리가 큰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 보험적 조치로는 25bp 인하가 적절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19일 끝난 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25bp를 내리자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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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달말 FOMC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65.7%, 한꺼번에 50bp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34.3%다.
전날엔 한꺼번에 50bp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42.6%에 달했으나 이날 파월 의장과 불러드 총재의 발언 이후 기대치가 낮아졌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