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美프렙스쿨·日진학교…외국 고등학교 어떨까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6.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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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의 정치학]미국은 '프렙 스쿨', 일본은 '진학교'…대학 입시 성적에 따라 서열 갈려

편집자주 자사고 재지정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청와대 개입설이 퍼지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자사고 지키기'에 나섰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부총리)은 일반고로의 전환이라는 정책방향은 유지하되, 절차의 공정성을 지키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전북 상산고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진 자사고 논란의 쟁점을 짚었다.

미국 전역을 뒤흔 든 대학 입시비리에 가담한 존 반데모어(왼쪽) 전 스탠퍼드대 요트 코치. /사진=로이터.미국 전역을 뒤흔 든 대학 입시비리에 가담한 존 반데모어(왼쪽) 전 스탠퍼드대 요트 코치. /사진=로이터.


전북교육청이 상산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고교서열화 문제가 거론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엘리트 교육 및 과도한 입시 경쟁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의 자사고 격은 '프렙 스쿨(prep school)'이다. '대학입시를 준비(preparation)하는 학교'의 준말로 주로 소수의 고소득층 자녀들이 다니는 엘리트 교육기관이다.



매사추세츠주 소재의 그로톤 학교의 경우 정원이 지난해 기준 380여명으로, 기숙사비를 포함한 한 해 학비가 6만달러(7000만원)에 달한다.

연소득 5만달러(5700만원) 이하인 부모의 자녀가 프렙 스쿨에 다니는 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연소득 25만달러(2억9000만원) 이상인 부모의 자녀가 프렙 스쿨에 다니는 비율은 26%다.



실제로 프렙 스쿨 학생들의 아이비리그(미 북동부 명문 대학 8곳) 소속 대학 합격률은 30%선이다. 아이비리그를 잘 보내는 고등학교 100위권에 94곳이 사립 및 프렙 스쿨이다.

미국에서도 엘리트 및 입시교육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학입시 전쟁, 3살부터 시작한다"는 기사로 유치원에 이어 프렙 스쿨, 대학 진학까지 양극화가 진행된 미국 사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은 바 있다. 최근에는 프렙 스쿨 출신 학생들의 대학 부정입학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 대법원은 '교육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의 판결을 수차례 내려왔다.


일본은 고등학교도 시험을 통해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그 중 대학 입학률이 좋아 입시가 어려운 학교를 대학에 나아간다는 의미로 '진(進)학교'라 부른다. 대부분이 사립학교로 중·고등학교 6년을 통합해 운영하는 곳이 상당수다.

입시 성적에 따라 갈 수 있는 고등학교가 갈리면서 일본은 고등학교부터 그 서열이 정해져 있다. 중간 위치의 고등학교는 '중견고,' 그보다 서열이 낮은 고등학교는 자조적인 표현인 '저변교'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고교입시제도 및 교육의 양극화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영국, 호주, 홍콩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그래머스쿨'이라는 7년제 대학입시 전문 중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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