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노동부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을 주52시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하자 한 애널리스트가 토해 낸 불만이다. 성과에 따라 보수를 받는 특수직종이라고 해도 노동자에게 보장된 보편적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것이냐는 한탄이었다.
물론 그의 불만이 모든 애널리스트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잘 알려진 것 처럼 애널리스트는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종이다. 주식 종목에 대해 분석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자신의 성과만큼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에 재량근로제로 근로시간의 제약을 없애는 것이 더 낫다는 애널리스트도 많다.
보통 오전 6~7시에 출근하면 전날 해외 주요 증시 동향을 체크하고 오늘 증시 흐름을 분석한다. 낮 동안에는 기업탐방이나 세미나에 참석하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법인영업을 하기도 한다. 주요 업무 중 하나인 보고서 작성은 저녁 시간으로 미뤄지기 일쑤다. 고객과의 술자리도 잦다. 심지어 "잠 자는 시간 빼고는 다 근무시간"이라고 말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워라밸이 될 리 없다.
주52시간 제도로 근무강도나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거라 기대하는 애널리스트는 별로 없다. 그래도 몇몇 증권사에서는 애널리스트의 주말 출근을 자제 시키거나 밤 사이 해외시장 분석 보고서를 내면 다음날 늦게 출근하는 등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더 많이 일하고 싶은 애널리스트도 있지만 더 나은 근무환경을 원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바꿔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