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당시 상장기업은 341곳,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이었으며 이후 23년간 크고 작은 부침을 이겨내며 6월 현재 △상장기업 1334곳 △시가총액 24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 차이넥스트(ChiNext)에 이은 시가총액 세계 2위의 SME(Small and Medium sized Entreprise) 시장이다.
◇설립∼1999년, IT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2000∼2004년, 코스닥의 위기
2000년초 닷컴버블이 붕괴되면서 90년대 중반 나스닥을 모방한 신시장들은 거의 대부분 문을 닫았다. 코스닥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지만 NHN과 같이 탄탄한 사업모델과 실적을 바탕으로 한 IT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보탬을 줬다. 여기에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그룹사의 통신·운송·유통 기업들이 코스닥에서 성장의 발판을 다져가면서 버블을 딛고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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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8년, 중소·벤처기업 특화시장으로 성장
2004년 12월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대책'과 2005년 통합거래소의 등장과 맞물려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에 특화된 시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 도입된 것이 기술평가특례제도다. 기술력 있는 바이오기업들에게 자금조달의 통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다방면의 노력이 시너지를 내며 2007년 코스닥 상장사는 1000곳을 넘었다. 바이오산업(BT)이 IT(정보통신), CT(문화기술)와 함께 코스닥을 대표하는 3대 산업으로 도약한 것이 이 당시 뿌린 씨앗의 열매다.
◇2009∼2013년, 체질개선+신뢰회복
2009년부터는 투자신뢰 확보를 위한 자정노력이 시작됐다. 당시 상장실질심사제도가 도입되면서 공시위반, 횡령·배임 등이 크게 감소했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279개의 한계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됐다. 건전화 노력의 결과 2013년도부터 한자리 수에 머물던 기관 및 외국인의 거래비중이 10%를 상회하기 시작했고 2008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신규상장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4년∼현재, 제2의 도약
체질개선으로 2015년에는 사상최대인 122개의 기업이 신규상장했고 코스닥150 지수와 코스닥150 선물이 개발되면서 투자수단이 다양해지자 기관·외국인 자금유입이 빨라졌다. 2017년 하반기 상승세를 탄 코스닥은 2018년1월 지수 900선을 회복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2조원이 넘는 자금을 기업들에게 공급하며 중소·벤처기업의 젖줄이 됐다.
◇코스닥 임직원 41만…일자리 7.5배 '국민경제 기여도 상상이상'
2018년말 기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임직원 수는 총 41만5992명으로 시장 개설 당시(5만5194명)보다 7.5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취업자 수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7년 0.26%에서 2018년 1.55%로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스닥이 한국 산업구조 혁신을 함께 해왔다는 국민경제 측면의 기여다.
한국경제의 강점으로 IT, 특히 통신 인터넷 기술을 꼽는데 1999년말에는 코스닥 상장사의 68%가 IT기업이었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등 관련 기업이 차지한 시가총액 비중이 54%에 달했다.
2004년 이후에는 통신 대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장비·IT부품제조 기업들이 전면에 등장했고 2010년 초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나섰다. 이후에는 '4차산업'이 코스닥을 주도한다. 다음카카오가 선도한 핀테크산업, 컴투스를 대표로 하는 게임산업, 셀트리온을 필두로 한 바이오산업이 코스닥에서 성장했다. 2015년부터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바이오기업들이 대거 상장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은 기업의 자금조달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서 한국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개설 초기 0.4%에 불과했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시가총액 비중은 2019년 26.5%로 증가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코스닥이 한국 산업구조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며 신성장 산업의 요람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