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한은은 25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6%를 나타내며 지난해 하반기 1.7%에 비해 큰 폭 하락 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기적 시계에서 목표수준에 수렴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는) 단기적 변동요인으로 상당 부분 설명할 수 있고, 보다 긴 시계에서는 글로벌 경제통합과 기술진보같은 경제구조적 변화도 물가상승률은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으로 직접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의 (물가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중앙은행 입장에서 큰 고민이다. 물가여건 뿐 아니라 거시경제,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낮은 물가만으로는 금리인하에 나설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한은 창립기념식에서 밝힌 대로 금리인하 가능성은 그대로 열어뒀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1~5월 물가하락폭(-1.1%포인트)는 농축수산물 등 공급측 요인 변동에 의해 대부분 설명된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0.4%포인트 △석유류 -0.7%포인트 △공업제품(석유류제외) 0.1%포인트 △서비스 -0.3%포인트 △기타 0.2%포인트 수준으로 등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물가 하락은 전월세 가격 안정과 함께 교육·의료·통신 등 복지정책이 강화된 결과로 분석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유류세 등 간접세 한시 인하 조치 영향도 가세했다는 판단이다. 공공서비스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0.1%에서 올해 1~5월 -0.3%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한은은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인플레이션 등 근원물가가 올해 0%대 후반으로 하락했지만, 정부 복지정책 영향 등 물가 여건 변화를 더 잘 반영하는 경기민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종합하면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현재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고 있고, 일시적인 물가하방압력도 약화되면서 내년 이후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복지정책 영향이 지속되면서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속도는 당초 전망에 비해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