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구글'…美기업들, 반독점 수사 '지원사격'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6.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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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어드바이저, 오라클 등 반독점 관련 자료 모아…법무부 수사 나서면 제출할 예정

/사진=AFP./사진=AFP.


미국 법무부가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착수한다는 소식에 구글 경쟁사들이 수사를 돕겠다고 밝히면서 구글 견제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트립어드바이저, 옐프, 뉴스코프, 오라클 등 온라인 쇼핑에서부터 여행·뉴스 등 각 분야의 기업들이 법무부의 구글 조사를 환영하고 있으며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립어드바이저와 옐프는 구글이 자사 콘텐츠 대신 구글의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표시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구글과 저작권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오라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독점 운영 실태를 지적했으며, 뉴스코프는 구글이 광고수익을 빼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광고업계도 업계 1위 구글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광고업체 앱넥서스의 브라이언 오켈리 전 최고경영자(CEO)는 "IT 거인들도 다른 대기업처럼 모든 자산을 동원해 수익을 최대화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IT 거인들을 부수거나 그 자회사들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구글의 독점 때문에 경쟁하기가 너무 어렵다"라며 앱넥서스를 미 통신사 AT&T에 매각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이들 기업들이 최근 유럽연합(EU)이 구글에게 3차례나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하는데 도움을 줬으며, 미국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적으로 구글을 비판한 이들 이외에도 다른 수많은 기업들이 '타도 구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웹퍼블리셔 협회인 디지털 콘텐츠 넥스트의 제이슨 클린트 CEO는 "(구글의 반독점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법무부의 수사 소식을 모두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구글 타도에 나서면서 법무부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내부 문건을 통해 지난 2012년에 실시한 구글 반독점 수사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자발적으로 법정에 증언하겠다고 나서면서 진척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다수의 기업이 나서면서 구글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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