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중동 개척 적극 나서달라"…이번엔 비(非) 전자 찾은 '총수'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6.2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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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재용 부회장, 3년5개월 만에 삼성물산 방문…사우디 왕세자 회동 전 현지 사업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 다섯번째)이 24일 서울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옥에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삼성물산 블라인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 다섯번째)이 24일 서울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옥에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삼성물산 블라인드>


이재용 삼성전자 (76,800원 ▼1,800 -2.29%) 부회장이 삼성전기 (145,600원 ▼2,400 -1.62%) 등 전자 관계사에 이어 다른 계열사도 찾아 '삼성 총수'로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150,000원 ▼400 -0.27%)삼성엔지니어링 (26,200원 0.00%)의 중동사업을 점검하고 '탈(脫) 석유 전략'에 따른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물산을 찾아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부터 중동 사업과 관련된 현안을 보고받았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방문은 2016년 1월 시무식에 참석한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찾은 것은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26일 한국 방문과 관련 있다. 사우드 왕세자의 청와대 오찬에 이 부회장도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과 '설계·조달·시공(EPC)' 전략과 비전을 집중 논의했다. EPC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건설사가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전담하는 수주 사업을 뜻한다.



이 부회장은 "중동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시작된 회의는 3시간 30분정도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삼성물산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비(非)전자 계열사인 삼성물산을 방문한 것과 관련, 재계 일부에서는 삼성 총수로서의 본격적인 경영 행보로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13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DS부문 경영진과 두 차례 회의를 가진데 이어 14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IM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17일에는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에 대한 투자·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방문은 전자 계열은 물론, 비(非) 전자계열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며 “그룹 총수로서의 경영 행보를 대내외에 알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4일 서울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옥에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한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받고 있다. <출처=삼성물산 블라인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4일 서울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옥에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한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받고 있다. <출처=삼성물산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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