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시스템 생산 유치에 나선다. 2020년부터 부산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엔진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르노삼성 뿐만 아니라 르노그룹 산하 전세계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르노그룹이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생산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왼쪽 8번째부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박종규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 상생선언식이 진행됐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내부적으로 연 8만대 이상의 생산 물량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하이브리드 엔진 외에도 ’XM3’와 ‘QM6’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도 나선다. 닛산 ‘로그’의 대체 물량이다.
또 하이브리드 엔진 수주로 미래 경쟁력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은 그간 친환경차에 ‘SM3 전기차’외에는 뚜렷한 강점을 보이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으로 수출물량과 내수 판매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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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2016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차세대 가솔린엔진 생산 유치 경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SM6’, ‘QM6’ 등에 탑재되는 MR엔진(1.6ℓ GDI 터보, 2.0ℓ GDI) 생산을 따냈다. 유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엔진의 주요 부품이 국산화되는 효과도 거뒀다.
르노삼성의 엔진 국산화는 그간 총 183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115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1715억원어치의 엔진블록 수출 효과 등을 거뒀다. 40여명의 고용효과도 발생했다.
르노삼성,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념 /사진=르노그룹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이 마무리된 만큼 성장을 위한 물량 확보가 중요하게 됐다”며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은 내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종 원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이날 부산공장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과 박종규 노동조합 위원장이 서명함으로써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조인식에 이어 진행된 노사 상생선언식에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도 발표했다.
시뇨라 사장은 “고객과 지역사회의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부산공장의 경쟁력 확보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 모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