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듀켐바이오, 시총 1천억 코스닥 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6.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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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방사성 신약개발 전문기업

'자본잠식' 듀켐바이오, 시총 1천억 코스닥 상장 추진


코넥스 상장사인 방사성의약품 제조업체 듀켐바이오 (6,900원 ▼100 -1.43%)가 하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중이다. 듀켐바이오는 코넥스시장에서 24일 종가 기준 1036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듀켐바이오 (6,900원 ▼100 -1.43%)는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듀켐바이오는 2014년 코넥스에 상장된 뒤 지난해 말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기술보증기금과 이크레더블 등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았다.



회사의 주력사업인 방사성의약품이다. 환자에게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가 표지된 의약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한 제품이다.

이 회사는 현재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 활용되는 △메타스캔주사액(플루오르화나트륨(18F)) △듀켐바이오 에프디지-10 △뉴라체크주사(18F 플로르베타벤)와 파킨슨병 치료에 활용되는 에프피씨아이티주사 등을 주요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올들어 F-DOPA(뇌종양 진단의약품), FES(유방암 진단 신약)에 대한 품목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지난 2008년 서울아산병원이 FP-CIT(파킨슨병 진단)에 대한 신약허가 승인을 받은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2014년 FDG(암 진단 방사성의약품)의 보험 적용이 축소되며 타격을 입었다.


회사는 적자누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다. 2016년부터 8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해 200억원을 조달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손실이 130억원에 이른다.

다만 듀켐바이오는 기술특례요건을 적용받아 상장하기 때문에 상장 승인을 받을 경우 이 부분은 당분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상장사는 일반 상장사와 달리 매출액 30억원 미만인 경우는 6년째부터, 자기자본 50% 이상 잠식과 영업손실이 7년째 이어질 경우에만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21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전립선암 진단제 및 방사성의약품 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신약 파이프라인이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에 대한 보험 급여가 현실화되면서 향후 국내 방사성의약품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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