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머니투데이DB
◇"무스펙으로 대기업 입사…그게 내 아들"=지난 20일 황 대표는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내가 아는 청년이 학점도 3점이 안 되고 토익도 800점 정도였는데 취업을 했다.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냈는데 10개 회사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5곳은 최종합격했다"며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 아들은 KT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누리꾼 B씨는 "당 대표라는 사람이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 어떡하냐. 공감능력이 하나도 없다"며 "여대 가서 스펙 없이 대기업 간 남자 이야기한 것도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학점과 토익 점수가 낮은데도 KT에 입사했다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 3월 황 대표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한 KT 새 노조는 성명을 통해 "KT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그 아들이 KT 법무실에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한 황 대표 아들이 입사 2년차에 법무팀에 배치된 경위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은 아들 점수 더 높아…학생들 고정관념 깨려"=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는 지난 2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려 "어제 숙명여대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와 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는데 청년들과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어 "스펙 쌓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자 하는 마음에 아들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었다"며 "취업 당시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강연 때 아들의 학점과 토익 점수가 사실보다 낮춰 소개했다는 설명이었다. 황 대표의 해명은 곧 '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황 대표가 거짓말로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을 기만했다는 지적이 빗발친 것. 누리꾼 D씨는 "아들 자랑을 참 신기하게 한다"며 "금방 들통날 거짓말로 취업준비생들을 우롱했다"고 비난했다.
"아들을 사례로도 들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고 ", "고정관념을 깨려고 했으면 '사실'을 가지고 깨려고 해야지, 거짓말로 깨려고 하는 게 말이 되냐", "토익 925점이면 낮은 스펙도 아니구만. 청년들을 더욱 욕보이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높은 점수 낮춰 말했는데 왜 거짓말?"=아들 스펙을 '거짓말' 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황 대표는 24일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며 반박했다. 높은 점수를 낮춰 말한 것은 악의적인 거짓말로 보기 어렵다는 맥락에서 한 말로 풀이된다.
황 대표의 이같은 해명에 누리꾼 E씨는 "'거짓말'의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 그게 거짓말이다. 점수를 낮추고 높이고는 중요치 않다"며 "한 달에 1000만원 버는 사람이 600만원 번다고 하면 거짓말 아닌가? 참 답답하다"고 했다.
누리꾼 F씨는 "황 대표는 아직도 뭐가 문젠지 모르나 보다"라며 "실수라면 변명은 그만하고 솔직히 인정한 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