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불꽃축제에 크루즈까지…한강을 바꾸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9.06.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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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강 사용설명서]⑤한화·롯데 불꽃축제로 공헌...효성·이랜드·이마트24는 한강 관광콘텐츠화에 노력

편집자주 을지로의 힙함과 익선동의 레트로감성이 이제 좀 식상하다면 이번 주말 한강은 어떨까. 2030세대들이 열광하는 크루(Crew)문화를 만나고, 즉석조리라면 등 색다른 맛과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한강의 매력에 빠져본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2018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꿈꾸던 어린 아이가 어른이 돼가며 잊고 있던 꿈을 되찾는다'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2018.10.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2018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꿈꾸던 어린 아이가 어른이 돼가며 잊고 있던 꿈을 되찾는다'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2018.10.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강이 1000만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레저문화의 장으로 자리잡는데는 기업들의 헌신과 노력도 적지 않았다.

한강의 대표적 이벤트로 꼽히는 서울 세계 불꽃축제를 주관하는 한화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불꽃축제는 매년 가을 서울 여의도 밤하늘을 수놓는 수만발의 불꽃이 장관을 이루며 100만명 이상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국내 최대 규모 시민축제다.

한화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000년 처음 시작해 국가재난 상황이 있던 3개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총 16차례 열렸다. 한화는 불꽃축제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육성한다는 방침에따라 2015년부터 다양한 특화 연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에만 이 행사에 7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700여명의 계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한화봉사단을 통해 불꽃축제 안전관리에 나서는 등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2017년 잠실롯데월드타워 개장과 함께 불꽃축제를 3차례 진행하며 호평을 받고있다. 롯데가 개최하는 타워불꽃축제는 한화 여의도 세계불꽃축제가 시행하는 '타상불꽃'과 달리 '장치불꽃'으로 또다른 매력을 지닌다. 타상불꽃은 발사포 안에 추진화약을 넣어 쏘아올린 뒤 모양을 연출하는데 반해 장치불꽃은 초고층 건물에 발사포와 화약이 일체화된 구조물을 설치해 건물과 불꽃의 조화를 꾀한다. 지난달 열린 타워불꽃축제에는 10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롯데는 이 행사에 모두 60억원을 투입했으며 매년 봄철 한강을 대표하는 시민 축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한강크루즈도 빼놓을 수 없는 한강의 핫스팟이다. 1986년 시작된 한강크루즈는 당초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다 이랜드가 2012년 사업자인 C& 우방랜드를 인수한 이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한강을 상징하는 관광콘텐츠로 탈바꿈시켰다. 이랜드는 유람선에 뷔페식당과 불꽃쇼, 음악공연, 한강스토리 등을 결합한 관광코스로 재개발했다. 지난해에만 60만명이 유람선을 이용했고 선착장 이용객까지 포함하면 150만명이 이를 체험했다. 특히 인기 한류드라마 '별에서온 그대'에 등장하면서 한류관광객들이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강의 빼어난 야경과 함께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면서 "사업성을 떠나 한강의 대표 콘텐츠라는 사명감을 갖고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크루즈가 운영하는 한강유람선 /사진=이랜드이랜드크루즈가 운영하는 한강유람선 /사진=이랜드
효성이 운영하는 서울 반포 세빛섬도 한강의 야경 명소로 꼽힌다. 2014년 개장한 세빛섬은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부체 위에 건물을 지은 플로팅 형태의 인공섬이다. 2011년 오세훈 시장시절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됐으나 예산낭비 논란에 이어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 효성이 인수해 개장한 이후 명소로 탈바꿈했다. 컨벤션홀과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등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순간 색상이 바뀌는 LED조명이 황홀한 야경을 연출하며 반포한강공원 일대 푸드트럭, 버스킹 공연 등과 어우러져 한강을 대표하는 수변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마트24가 지난해 오픈한 동작대교 구름/노을까페도 최근 가족단위 고객들이 자주 찾는다. 지난해 문을 연 이 까페는 한강다리 전망쉼터를 활용한 것으로 이마트24는 북큐레이션 서점과 버스킹 공연장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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