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종목장에 '저평가 찾기' 몰두하는 투자자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6.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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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은 커지고 실적 전망은 나빠져…2020년 예상실적 기준 PER 4배 안되는 코스닥 종목은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자 개별 종목에 투자가 몰리는 종목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반기 내내 꾸준히 낮아지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줄어들었다는 지적에 저평가 종목을 찾는 발걸음이 빨라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저평가 종목 선정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반면 국내 증시의 반등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달 말 7453.15이었던 나스닥지수는 지난 21일 8031.71로 약 7%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696.47에서 722.64로 약 3% 오르는데 그쳤다.



지수 상승폭은 작은데 밸류에이션 매력은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실적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한국시장의 2019년 EPS(주당순이익) 컨센서스는 29.9% 낮아졌는데 같은 기간 신흥국은 11.7%, 선진국은 2.1% 하락에 머물렀다"며 "지난해까지 실적 개선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의 부진과,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시장 대비 상대 PER(주가수익비율)은 2013년 이후 고점 수준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청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수출액은 16.2% 줄었다"며 "2분기 수출 부진 지속으로 실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영업이익의 컨센서스 대비 하회폭은 매출액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 하락 및 상장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며 종목 장세가 길어지고 있다. 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으니 저평가된 특정 종목에 돈이 몰린다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는데, 당시에 비춰볼 때 저평가 종목의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를 넘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한국의 기업이익 증가율은 2015년도 초반(-14%)부터 바닥을 잡기 시작해 2017년 중반(+29%)까지 늘었다"며 "이 기간 저평가된 코스닥 종목들이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평가 종목군이 우세한 시장의 위력은 저평가가 해소될 때까지 강세의 폭과 기간이 높고 길다는 것"이라며 저평가 종목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내년에 상장사 이익이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낮은 PER수치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아이씨디 (8,830원 ▲320 +3.76%), 서희건설 (1,391원 ▼4 -0.29%), 힘스 (5,940원 ▲140 +2.41%), 해성옵틱스 (1,329원 ▲7 +0.53%), 케이피에프 (4,550원 ▲35 +0.78%), 씨앤지하이테크 (17,580원 ▲10 +0.06%), 이랜텍 (7,770원 ▲40 +0.52%), 프로텍 (38,950원 ▲2,300 +6.28%), 이엠텍 (32,850원 ▲450 +1.39%), 토비스 (17,190원 ▼50 -0.29%), 금화피에스시 (27,050원 ▲100 +0.37%), 이테크건설 (15,450원 0.00%), 야스 (11,500원 ▼130 -1.12%) 등을 제시했다.

이들 종목의 2020년 예상 실적 대비 PER은 6배가 안되는 수준이고 아이씨디의 경우 3.6배에 불과하다. 이 연구원은 "내년 실적 추정치 대비 극단적인 저평가 코스닥 종목을 적극 매입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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