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실명 후 아침부터 술, 날 살린 건…"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6.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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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망막색소변성증 발병…아내는 뇌종양 수술까지

이동우/사진=머니투데이DB이동우/사진=머니투데이DB


개그맨 이동우가 난치병으로 시력을 잃은 당시 심경을 전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박수홍이 마지막 라디오 방송을 앞둔 이동우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우는 마지막 방송을 함께해준 김경식과 박수홍을 집으로 초대했다. 이동우는 식사자리에서 발병 후의 심정에 대해 들려줬다.

이동우는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틴틴 파이브 리드보컬로도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시력을 모두 잃었다.



이동우는 당시 병을 알게 되었을 때 심하게 방황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맨정신으로 호흡을 못 해서 아침부터 술을 마셨다. '자고 일어나면 보이겠지'란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말했다.

매일 술에 의지하며 살면서도 이동우가 정신의 끈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곁에서 지켜준 가족 때문이었다. 그는 "날 살린 건 가족이다. 고마운 건 가족들이 다그치거나 흔한 응원도 하지 않았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이동우는 발병 후 아내까지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고 전해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동우는 "수술 후 후유증이 심해 아내 귀 한쪽이 잘 들리지 않는다. 병원에서 절대 일하지 말고 무거운 거 들지 말라 했는데 계속 일하고 있다, 사는 게 그런 것 같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식사 도중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온 딸 지우가 귀가했다. 이동우의 딸 지우는 버킷리스트로 아빠와의 유럽 여행을 꼽았다. 이제 조금만 더 자라면 자신이 아빠를 케어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아빠와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고 전했다.

딸의 어른스러운 모습에 이동우는 물론 박수홍까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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