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전기차 무선충전…국제표준 만든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6.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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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 전기차 주행 중 무선충전 국제표준화회의 개최…10여개국 전문가들과 국제표준안 논의 시작

전기자동차 주행 중 무선충전 방식./사진제공=국가기술표준원전기자동차 주행 중 무선충전 방식./사진제공=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이 전기자동차를 주행하면서 무선충전을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 주도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8~21일 대전광역시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차 주행 중 무선충전 국제표준화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국표원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10여개국 전기차 충전 전문가 40여명과 함께 한국이 제안한 '전기차 주행 중 무선충전시스템의 상호호환성과 안전성' 국제표준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전기차를 주행하면서 무선충전을 할 경우 충전시간이 따로 필요없다. 또 배터리 용량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이 국제표준안은 윤우열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해 11월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 제안한 내용이다. 올해 3월 기술위원회 정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5개국 이상의 국가가 검증작업에 참여하는 조건을 만족해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신규 작업과제(NP)로 채택된 상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주행 중 무선충전의 상호호환성과 안전성을 위한 도로 매설 코일방식'에 대한 국제표준안을 중점 논의했다. 한국은 타원형코일방식, 미국은 원형코일방식, 프랑스는 더블 디 코일방식 등을 국제표준안에 반영했다.

향후 한국이 제안한 코일방식을 활용할 경우 미국, 독일 등의 방식보다 50% 정도 수준의 저비용으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1월 개최예정인 차기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내용이 포함된 국제표준안이 추가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향후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주행 중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충전기술에 대한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제안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편리하고 안전한 전기차가 보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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