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지킨 최태원, SK그룹 장애인 고용 늘린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06.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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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SK에너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열어…카페·세차장 등 운영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디딤’이 운영하는 ‘디딤 세차장’에서 <br>장애인 근로자들이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디딤’이 운영하는 ‘디딤 세차장’에서 <br>장애인 근로자들이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OVAC(소셜밸류커넥트)2019'에서 한 약속을 지켰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두 곳을 설립하고 카페와 세차장 등의 운영을 맡겼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대전 유성구 기술혁신연구원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키움’과 ‘행복디딤’ 개소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달 본인이 직접 기획해 개최한 사회적가치 콘퍼런스 'SOVAC'에서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SK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자 곧바로 "맞는 말씀이며 무조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베어베터는 중증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과 관련, 최 회장의 약속 이전부터 준비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키움은 SK이노베이션이, 행복디딤은 SK에너지가 지난 1월 설립했다.

두 사업장에는 교육, 훈련을 받은 중증장애인 21명과 경증장애인 4명이 근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가 지난해 11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약속했던 후속조치다.

한편 개소식 참석자들은 장애인 근로자들의 직업훈련 모습과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사업장 현장도 둘러봤다. 행복키움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 내 카페 두 곳을, 행복디딤은 세차장을 운영한다.


사업장에 취업한 아들을 둔 배미희 씨는 “아들이 행복디딤에서 근무하며 사회에 잘 적응해 기쁘고,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장애인들이 적극적으로 사회구성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SK이노베이션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울산 등 SK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늘리고 장애인 고용인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지난해부터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 및 취업 기회 제공을 위해 ‘커리어 점프업 클래스(Career Jump-up Class)를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조성한 1%행복나눔기금으로 운영된다.

김상호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은 “장애인 고용 인원을 더욱 확대하고 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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