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명가에서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 광동의 도전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06.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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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4만달러 시대', K-바이오가 뛴다]⑭기술도입 계약·투자 파트너십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편집자주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넘어섰다. 앞선 기술들이 후발 국가들에 빠르게 추격당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멈추지 않았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4만달러'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인 제약바이오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 힘든 길이지만, 도달하면 막대한 부(富)가 보장된 여정이다.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대표 기업들과 그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한약 명가에서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 광동의 도전


경옥고, 우황청심원 등 한방 제약사로 출발한 광동제약 (5,810원 ▲40 +0.69%)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한약, 음료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구축되자 자체 신약 개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약 도입(라이센스인) 등 영역 확장에 한창이다.

◇한방 일반약·음료 기반 포트폴리오 구축 = 광동제약은 창업 초기 품목인 경옥고,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 한방 기반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절대 강자다.



광동 경옥고는 1963년 출시 후 자양강장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다 2016년 리뉴얼한 뒤 매출 급상승을 이뤘다. 기존 떠먹는 제제를 1회 복용량만큼 간편하게 짜먹을 수 있는 파우치 형태로 변경하자 이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1974년 환제로 선보인 광동 우황청심원도 1991년 마시는 우황청심원 현탁액으로 제형을 변경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광동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독특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제약 부문과 음료 부문, 신규 사업을 더한 동반 성장이 핵심이다. 광동제약은 음료 부문에서 확보한 이익을 제약 사업에 재투자해 선순환과 균형,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한방 노하우' 살린 비만 신약 도전 = 광동제약은 '천연물 유래 비만 신약(KD101)'을 개발 중이다. 해당 신약은 정부 과제로 선정돼 인제대 백병원 등 10개 의료기관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KD101은 연필향나무에서 유래한 세스퀴테르펜 화합물을 이용했다. 식욕을 억제하는 기존 비만치료제와 달리 KD101은 지방분화 억제와 열대사 촉진을 통해 비만세포의 염증반응을 감소시킨다. 혈중 지질의 개선과 간지질 개선효능이 동물실험, 임상1상에서 확인됐다.


라이센스인을 통한 글로벌 신약 확보 전략도 추진 중이다. 광동제약은 2017년 미국 팰러틴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브레멜라노타이드'의 국내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신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광동제약은 해당 신약의 국내 출시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제약사 안타이브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신약 후보물질 'ATB-346'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ATB-346은 류마티스관절염 및 골관절염에 따른 통증을 개선하는 약물이다.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인 위장관 장애를 개선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종양학 교수들이 설립한 바이오기업 '옥스퍼드캔서바이오마커스(이하 OCB)'와는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OCB는 인공기능(AI) 기반 디지털 병리 예후 예측 알고리즘 및 유전자 검사를 통한 항암제 독성 여부를 알려주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의 한 투자조합을 통해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웰마커바이오'에 펀드 형태로 참여했다. 웰마커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분사 형식으로 설립된 바이오 벤처다. 현재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 표적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일반·전문약, 음료 등 부문별 동반 성장은 각종 경영환경의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제약산업 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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