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社, 한국거래소 IR 참여했더니 주가가 '쑥쑥'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6.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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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참여 투자자 증가해 기업 자금조달 늘고 거래 활성화

코넥스社, 한국거래소 IR 참여했더니 주가가 '쑥쑥'


코넥스 시장을 알리기 위한 한국거래소의 홍보 노력이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다.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성과가 커졌고 거래도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거래소 IR(기업설명회)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다.

◇거래소 IR 참여했더니…쑥쑥 오른 주가에 깜짝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가 주관한 IR 활동에 참여한 기업은 2013년 52곳에 불과했으나 이듬해에는 107곳으로 늘었고 △2015년 143곳 △2016년 224곳 △2017년 277곳 △2018년 288곳 등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월과 5월 각각 69곳, 70곳의 합동 IR이 진행됐는데 비상장기업 10곳과 코스닥으로 이전한 코넥스 6곳 기업도 참여했고 하반기에도 2차례 행사가 준비돼 있다.



올해 특히 투자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거래소가 도입한 현장 IR이다. 지방에 있는 코넥스 기업들은 여건상 탐방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투자자들 역시 방문일정을 잡기 어렵다.

거래소는 지난 4월 경기권(지놈앤컴퍼니 (7,030원 ▲40 +0.57%), 미디어젠 (12,190원 ▼60 -0.49%), 아이엘사이언스 (4,995원 ▼185 -3.6%))를 시작으로 5월 대전·대구(엔솔바이오사이언스 (4,530원 ▼20 -0.44%), 제노텍 (1,596원 ▼2 -0.13%), 안지오랩 (6,000원 ▲10 +0.17%), 테크엔 (199원 ▲2 +1.02%), 한국비엔씨 (13,450원 ▲950 +7.6%)), 6월 당진·아산(그린플러스 (11,690원 ▲610 +5.51%), 포인트엔지니어링 (25,000원 ▲1,750 +7.5%)) 등 10곳의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탐방 IR을 진행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100명 이상의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엔젤투자자 등이 방문해 생산시설, 기술시연 등을 직접 확인했다"며 "지리적 제약이 있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코넥스에 줄서는 투자자들

현장 IR이 진행된 후 제노텍과 아이엘사이언스는 60%에 육박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놈앤컴퍼니, 그린플러스, 포인트엔지니어링 등도 주가가 10~20% 가량 상승했다. 10개 업체 전체적으로는 IR 직전 대비 10.1% 평균 상승률을 기록했다.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지방에 있는 코넥스 기업의 경우 현장성 있는 투자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1개월 이상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며 "거래소에서 주요 기업을 한번에 모아준 덕에 보다 심도 있는 기업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본 기술 시연회도 투자판단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코넥스 기업분석 보고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주로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중심으로 리서치 보고서를 내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코넥스는 개인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불만이 상당했다.

거래소는 2015년 하반기부터 코넥스 보고서 발간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총 370건의 보고서가 나왔다. 발간된 자료는 네이버 등 검색포털을 통해 20만건 이상 조회되는 등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넥스 투자유치 효과 '1조원' 눈앞

코넥스 시장으로 흘러드는 자금이 급증한 것은 이런 노력이 주효했다는 방증이다. 코넥스 시장은 2013년 7월 개설됐는데 현재까지 총 47개 업체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이전 상장한 기업들은 코넥스에서 1418억원을 조달했고,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6271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서 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2017년 13억원 가량"이라며 "그러나 지난해에는 626억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67억원이 조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분석보고서, 탐방 IR 등 다양한 투자정보 채널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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