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아들 무스펙 취업' 발언 논란... "약올리기" "채용부정 의심"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06.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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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스펙없이 대기업 합격했다면 부정채용 의혹 의심할 수밖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와 꿈'을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와 꿈'을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무스펙 취업' 아들 언급이 논란이 되자 정치권에선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비난이 쏟아졌다. 올해 초 KT 새노조의 주장으로 불거졌던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학생들이 황 대표 아들처럼하면 대기업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긴가요? 공감하시나요?"라는 글과 황 대표 특강 기사 링크를 함께 올렸다. 박범계 의원도 트위터에 황 대표 특강 기사를 게재하면서 "확실히 다르다. 보편성이랄까 이런 면에서…"라는 글을 썼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자신의 아들이 스펙도 안 되는데 KT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올해 3월 KT 새노조는 황 대표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는데, 황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정채용 의혹과는 별도로 황 대표의 인식 체계는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죽어라 스펙을 쌓아도 취업의 문턱에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스펙 없이 취업한 사례 얘기는 약 올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대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꺼냈다는 아들의 '무스펙 취업' 언급에 지난 3월 KT 새노조가 주장했던 특혜채용 문제가 다시 수면 위에 오르게 된 것. KT 새노조는 전날 논평을 내고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부터 그의 아들이 KT법무실에 있는 사실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해왔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이번 황교안 대표의 청년들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아들 자랑으로 채용비리 의혹이 다시 회자 된 만큼 이를 계기로 황 대표 아들이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에 법무팀에 배치된 배경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선 황 대표도 지난 3월20일 페이스북에 "흠집내기 위한 방법도 가지각색"이라며 "제 아들마저 음해세력들의 타깃이 되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한 청년은 3점도 안되는 학점에 800점 정도 되는 토익으로 취업을 했다"며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 10개 회사에선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5곳에서 최종 합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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