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로켓 튀어오르자 '꺄르르'…수소에 꽂힌 학생들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9.06.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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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엑스포]서울 용산고 학생 129명, 수소엑스포 단체 관람…행사장 누비며 수소 궁금증 해소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국가기술표준원·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공동 주관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를 찾은 용산고등학교 학생들이 현대자동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국가기술표준원·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공동 주관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를 찾은 용산고등학교 학생들이 현대자동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화학 시간에 수소와 산소가 만나면 뭐가 된다고 배웠죠?" "물이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행사장.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앞으로 몰려들었다. 시선들은 일제히 수소를 연료로 엔진을 가동하는 연료전지 스택 원리를 설명하는 관계자에게 고정됐다.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는 표정이 진지했다.

관계자가 뒤쪽을 가리키며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넥쏘 연료로 사용한 뒤 나온 물을 식물을 키우는 데 쓸 수 있다고 말하자 '오!'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박수를 치는 학생도 있었다. "질문 있는 사람?" 넥쏘에 대한 소개가 끝난 뒤 학생들은 앞다퉈 손을 들었다. "연료는 어디서 채워요?" "얼마예요?" 물음표가 사라질 때까지 호기심 어린 얼굴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날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온 1·2학년 129명의 학생들은 수소엑스포 행사장을 누비며 수소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학중점학교'인 용산고는 수소 에너지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해 학교 차원에서 수소엑스포 단체 관람을 진행했다.

넥쏘 외에도 두산의 수소드론, 현대모비스의 연료전지에 관심이 쏟아졌다. 한국동서발전이 마련한 가상현실(VR) 체험장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다. 학생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한 뒤 컨트롤러를 활용해 발전소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로 수소와 전기를 만드는 과정을 간접 체험했다.



1학년 유현준 학생은 VR 체험을 마친 뒤 "VR 기기를 써보니 배기가스로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원리가 머리에 잘 들어왔다"며 "평소 수소에 대해서는 폭발할 수 있다는 점 밖에 몰랐는데 수소엑스포를 돌아다니면서 '수소를 여러 곳에 활용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국가기술표준원·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공동 주관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를 찾은 용산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소 로켓 실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국가기술표준원·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공동 주관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를 찾은 용산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소 로켓 실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학생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를 끈 곳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미니 실험실이었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와 산소 기체를 만들고, 여기서 나오는 에너지를 활용해 작은 로켓을 발사하는 '수소로켓' 실험장은 내내 붐볐다. '펑' 하는 소리를 내며 로켓이 튀어오를 때마다 시선이 집중됐다. 수소로켓을 발사하는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아 친구들과 돌려보는 학생들도 있었다.

수소로켓 실험장에서 만난 1학년 장태준 학생은 "학교에서는 이런 실험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전문가 선생님들이 신기한 실험 도구들을 가지고 직접 설명해주시는 걸 눈 앞에서 보니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소엑스포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 됐다. 학생들을 인솔한 용산고 교사 강영진씨(31)는 "생각보다 더 열심히 보는 친구들이 많아 신기했다"며 "학교에선 힘든 다양한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영상 용산고 교장은 "수소 에너지는 신 에너지 중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수소에너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기회가 됐다"며 수소엑스포의 참가 의의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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