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전체회의장에 참석하자 자유한국당 민경욱·박덕흠·이현재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사진=김하늬 기자
21일 오전 국토위는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법안 상정을 추진했다. 사흘 전인 18일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14명이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회의에는 민주당 소속 국토교통위원인 황희, 임종성, 이후삼, 이규희, 안호영, 서형수, 박재호, 김철민, 강훈식, 박재호, 윤호중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바른미래당 간사 이혜훈 의원은 당내 오전회의를 마치고 10시30분쯤 회의장에 입장했다.
박 위원장이 의사진행발언을 시작하자마자 한국당 박덕흠·민경욱·이현재 의원이 회의장에 나타자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민 의원은 "(위원장님이) 여기 앉아계시면 어떻게 합니까. 간사단 합의도 없었는데.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빨리 나오세요"라며 회의 중단을 요구했다. 간사인 박덕흠 의원도 "윤관석 간사가 합의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위원장으로서 (진행)하면 안된다"고 발언했다.
항의성 발언이 길어지자 박 위원장은 "그럼 여야 간사간 협의를 해달라. 나가있겠다"며 회의장을 떠났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박덕흠 자유한국당 간사에게 회의 개의 관련 합의를 주문하고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19.6.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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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박순자 위원장님께서 (전체회의) 사회를 보기 어려우시다면 사회진행권한을 (간사에게) 이양해주기 바란다"며 "산적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도 "국회법 50조5항에따르면 위원장이 위원회 의사진행을 거부 또는 기피하거나 직무대리자를 지정하지 않아 위원회 활동이 어려운 때, 교섭단체 소속 간사 중 소속의원수가 많은 교섭단체 간사 순으로 위원장 직무를 대행한다" 며 "국회 공전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상임위원회가 안 열린 86일간 참을 만큼 참았다. 국민의 임계점도 넘었다"며 "간사와 의원들이 국회법과 선례를 참고해 우리 위원회가 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혜훈 의원도 "국회가 공전한지 두 달이 다 돼 가고, 국민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국토위만 하더라도 택시, 타다 등 현안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위원장은 소속 당을 초월해야 한다. 특정 정당의 당원에 묶여있다면 어떻게 국회 운영이 되겠냐"며 "위원장이 의견을 청취하러 왔는데 윽박질러서 끌고나가는 (한국당) 의원님들의 행태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