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 2일 '제75회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서울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한진칼 (55,700원 ▼1,700 -2.96%)은 전일 대비 2100원(5.2%) 내린 3만3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우 (24,350원 ▼650 -2.60%)도 2000원(3.55%) 내린 5만43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한진그룹 관련주들의 하락세는 전날(20일) 델타항공이 한진칼 (55,700원 ▼1,700 -2.96%) 지분 4.3%를 취득했다고 밝히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자사 홈페이지에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의 최대 주주인 한진칼 (55,700원 ▼1,700 -2.96%)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향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델타항공은 과거에도 에어프랑스나 브라질 골항공, 중국동방항공 등의 지분을 매입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한항공이 아닌 지주회사 지분 투자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현재 보통주 기준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8.95%다. 델타항공이 이번에 매입한 4.3%를 오너일가 우호지분으로 계산하면 33.25%에 달한다. 현재 2대주주인 KCGI의 지분은 15.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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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델타 항공이 미국과 한국의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경우, 오너일가 우호 지분은 38.95%에 이르러 KCGI와의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 경우 KCGI와의 지분율 격차는 두 배 이상으로 나게 돼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진칼 주가는 KCGI에서 제시하는 자산재평가 혹은 경영 현실화를 일부 반영하고 있을 정도로 상승해 양측의 지분 격차가 좁혀질수록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을 오너일가의 우호지분으로 생각하면 다시 지분율 격차가 벌어져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