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운영하는 러닝 커뮤니티 '아디다스 러너스 서울'이 한강과 인접한 서울숲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모습./사진제공=아디다스코리아
뉴발란스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이랜드크루즈에서 마련한 '트램펄린 점핑 피트니스' 프로그램 모습/사진제공=이랜드
평일 저녁 강남역 11번 출구, 합정역 5번 출구에서 북적이던 2030 직장인들이 성수대교 북단, 여의도한강공원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한강에 '크루'(crew) 문화가 꽃 피면서다. 무리, 집단을 뜻하는 '크루'는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통한다. 주52시간 근무, 워라밸 시대에 한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루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한강에서 '함께' 달릴까. 혼자 달리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3년 전부터 러닝크루 2곳에 몸담고 있는 문정혁씨(32·가명)는 "일단 재미가 있고 완주의 기쁨이 두배"라고 말했다. 직군에 상관 없이 러닝이란 공통 취미 하나로 모인 이들이다. 그는 "서로 '파이팅'을 외치고 격려하면서 달리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이른다"며 "오며가며 만나는 다른 크루를 향해서도 보통 '파이팅', '힘내세요' 같은 인사를 건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러닝크루가 활성화하면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들도 바빠졌다. 러닝 수업을 열거나 사물함, 샤워시설이 구비된 '런베이스'를 제공하면서 러닝크루 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나이키는 '나이키런클럽(NRC)'을 운영한다. 코칭 프로그램이자 러닝에 활용하는 앱 이름이기도 하다. 달린 시간과 거리, 동선이 표시된 NRC 앱 화면을 캡처해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 사진을 올리는 일은 유행을 넘어 러너들의 일상이 됐다.
아디다스는 2017년 6월부터 러닝 커뮤니티 '아디다스 러너스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누적 참가자는 4만명을 넘어섰다. 기초, 중상급 등 수준별로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디다스는 또 서울숲 근처에 '런베이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료 4000원을 내면 요가룸, 라커룸과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브룩스러닝도 러닝 프로그램 '런업'과 서울 가로수길, 상수동에 드레스·라커룸 '러닝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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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크루, 요가크루, 사이클크루도 생겨나고 있다. 뉴발란스는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이랜드크루즈에서 '트램펄린 점핑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50명의 참가자가 피트니스 강사들과 함께 트램펄린 위에서 뛰며 운동했다. 르꼬끄는 매월 정기적으로 라이딩을 함께 하는 사이클크루 '클럽드벨로'를 운영 중이다. 반포 한강공원엔 사이클 복합공간 '바운더리 반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