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이동식 수소충전소 34개 있는데... 한국은 "가이드라인도 없어"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9.06.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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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엑스포]세계의 수소산업 현황, 미국과 일본 충전소 건립부터 운영비까지 지원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설치된 니모히스수소충전소(구단)의 모습. 주차장 부지를 충전소 부지로 바꾼 곳으로 주변에 상업 빌딩이 둘러싸고 있다./사진=김남이 기자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설치된 니모히스수소충전소(구단)의 모습. 주차장 부지를 충전소 부지로 바꾼 곳으로 주변에 상업 빌딩이 둘러싸고 있다./사진=김남이 기자


세계의 에너지 화두가 화석연료에서 대체에너지로 기우는 가운데 수송과 연료전지 분야에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일본은 2013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자립형 에너지 공급을 위해 수소경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전세계 약 240개 수소충전소 중 일본이 무려 92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수소충전소는 제조식이 15곳, 저장식이 43곳, 이동식도 34개나 운영되고 있다.



도쿄 시내에만도 14개 충전소가 있고, 이 중 4개소가 이동식 수소충전소이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도심에서 수소충전소를 세우기 위해 부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만큼 이동식 수소충전소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20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컨테이너 박스 같은 것이 실린 차량이 수소충전소가 되서 수소를 제공하는 이동식 충전소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소충전소의 경우 이격거리나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등에 다루는데 이동식 충전소에 대한 특례를 만들었지만 이격거리에 대한 규제 제외 적용 등의 상세한 규정이 없다"며 "어떻게 적용할 지 상세규정이 없는 것은 물론 일단 이동식 수소충전소를 운영할 업체같은 산업군이 별도로 생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소산업 걸음마를 시작한 우리나라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이상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이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국가기술표준원·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공동 주관으로 열린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세션3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가 여는 New Gold Rush'에서 '일본 연료전지엑스포로 본 한국 수소산업의 위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이상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이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국가기술표준원·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공동 주관으로 열린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세션3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가 여는 New Gold Rush'에서 '일본 연료전지엑스포로 본 한국 수소산업의 위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해외의 경우 이미 수소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두드러지는 것은 수소전기차 등 수송분야다.

가장 지원이 활발한 미국과 일본은 차량 구매 보조금은 물론 충전소 건립시 보조금 지원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미국의 경우 수소충전소 운영비로 연간 최대 10만달러(한화 약 1억원), 일본은 2200만엔(한화 약 2억300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충전소 구축비용만 지원(저장식 충전소 1기 30억원)하고 있다. 그마저도 시험단계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주요국의 수소차 보급목표는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 7800대에서 2030년까지 6개국 683만대로 876배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국 수소충전소 보급 목표도 2017년 전 세계 240개소에서 2030년 6개국 550개소로 2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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