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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쪼개"… 주총서 올 최다 비판 얻어맞은 구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6.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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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美기업 중 최다 주주제안 쏟아져… "미국에 부는 '반기업정서' 상징"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최근 미국 내 불고 있는 반(反) IT(정보기술)기업 정서가 19일(현지시간) 열린 구글 연례 주주총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주주들은 "회사를 분할하라"거나 "여성 고용을 늘리라"는 등의 주주제안을 쏟아냈고, 직원들은 주총장 밖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마켓워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총서 13건의 주주제안이 나와 올해 미국 상장사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알파벳이 지난 2년간 받은 주주제안 7건보다 2배나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2위는 아마존(12건)이 차지했다. 두 신문은 "회사 측이 모든 제안을 거부했지만, 최근 IT 대기업에 불고 있는 비판적인 시선을 상징하는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총장에서 가장 주목 받은 건 구글의 '기업 분할' 제안이었다. 정부가 나서서 기업을 쪼개기 전에 회사가 먼저 구글을 검색 부문과 광고 부문으로 분할하라는 요구였다. 미 당국은 이달 들어 구글·애플·아마존·페이스북 등 이른바 '빅4' IT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대선공약으로 '기업분할'을 거론하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알파벳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소수의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차등의결권을 통해 회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문제를 시정하는 요구도 있었다. 두 창업자는 회사 지분 13%를 소유하고 있지만 차등의결권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의결권의 51%를 쥐고 있다.

이밖에 이날 주총장에는 여성 고용을 늘리라거나, 인종차별 문제 등을 해소하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한 기관투자자는 구글이 중국에서 검색 사업을 재개할 경우 중국의 인권 침해에 기여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고, 구글이 유튜브에서의 부적절한 콘텐츠 유통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알파벳 주총장 밖에는 구글 직원 약 50여명이 사측의 주주제안 찬성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같은 IT기업의 주총 수난은 지난달 열린 아마존 연례 주총장에서도 있었다. 당시에도 주주제안이 12건 쏟아지는 등 아마존은 알파벳 못지 않는 반대 의견에 직면했다. 제안들은 투표서 모두 부결됐지만, 주주들은 회사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사내 인종차별과 임극 격차를 줄여달라는 등의 각종 의견을 쏟아냈다. 이중에는 아마존이 정부에게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을 멈춰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기후변화 운동을 하는 한 아마존 직원은 주총장 연단에 올라가 제프 베조스 CEO(최고경영자)에게 자신의 발표를 들어달라고 요청했으나, 베조스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CNBC는 "최근 반IT기업 정서가 불거지면서 대기업들이 주총장서 투자자들의 반대의견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특히 아마존 같이 규모와 영향력이 커가는 기업이 특히 민감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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