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늘어나는 매출만큼 쌓이는 적자는 부담이다. 쿠팡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의 자금줄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의 지속적인 투자가 절실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1월 쿠팡에 20억 달러 투자를 집행한 세계 최대 펀드인 SVF의 주요 주주로 앞서 2015년에도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번 주주 총회에서 주요 투자 기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쿠팡을 언급하며 올해 기대 실적을 밝혔다.
쿠팡이 올해 6조원 후반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면 국내 3위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를 뛰어넘게 된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6조3170억원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오프라인 대형마트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큰 폭의 매출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로켓와우클럽과 로켓프레시가 쿠팡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로켓와우클럽은 지난해 10월 론칭한 이후 7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250만명을 넘겼다. 새벽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는 론칭 초기 1000여개였던 상품 수를 4000여개로 늘렸다. 또 배송 서비스 지역도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경기도 일부 지역까지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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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매출만큼 커지는 적자 우려=늘어나는 매출 만큼 적자에 대한 우려도 크다. 2018년 쿠팡은 4조422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64.7% 급증한 수치였다. 하지만 영업적자는 이보다 더 가파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쿠팡의 영업적자는 71.7% 증가한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이 넘는 적자는 e커머스를 비롯 유통 업계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쿠팡은 적자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해도 대규모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물류센터를 현재 2배로 늘리고, 당일 배송 서비스 지역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이 이렇듯 대규모 투자를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든든한 자금줄인 SVF가 있어서다.
SVF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만들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절반 가까이 출자해 만든 글로벌 펀드다. 총 자산 규모만 약 1000억달러에 달한다. 손 회장은 현재 같은 규모의 2차 SVF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주로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