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 경고등에도 상승세 왜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6.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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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미중 무역분쟁에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 협상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

최근 한달간 SK하이닉스 주가 추이./자료=한국거래소최근 한달간 SK하이닉스 주가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올 2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증권사들이 앞다퉈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오전 11시59분 현재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전일 대비 2700원(4.26%) 오른 6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매수상위 창구에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리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주요20개국)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타났다.

그동안 반도체 업종이 미·중 무역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아왔던 가운데, 그 중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컸던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의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750원(1.69%) 오르는 것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크다.



실제로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 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져왔다. 이에 최근 한달 동안에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7%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미국이 중국 기업인 화웨이 제재에 나서면서, 화웨이 납품 물량이 많았던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가 받는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심화와 화웨이 제재로 DRAM(디램) 업황 개선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미중 분쟁은 수요 기울기를 둔화시키고, 화웨이 제재는 반도체 수요 공백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도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였다. 하반기 실적 조정 원인이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화웨이 제재 강화 등에 따른 것이었던 만큼 분위기 반전에 따라 투자자들의 수요 심리도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가장 많이 내린 주식이 반도체 섹터였고, 그 중에서도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며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업황이 다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서 투자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상승에 베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협상 재개에도 다시 협상 장기화 등의 결과가 나오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혹은 협상이라는 주제가 주가를 5만~10만원까지 격차를 벌리고 있고, 실적 전망도 그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며 "현재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의 주가는 PBR(주당순자산가치) 1배 수준인 만큼 결론이 날때까지는 당분간 현 주가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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