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총재 "물가 안 뛰면 경기부양"…금리인하 시사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6.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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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뉴시스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앞으로 경기 전망이 나아지지 않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도 높아지지 않는다면 추가 경기부양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드라기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이 같이 밝힌 뒤 "금리인하, 자산(채권) 매입 등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0%다.



최근 하락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이 이 같은 발언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유로존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2%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ECB의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ECB는 당초 올 연말 또는 내년초로 예고했던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중반 이후로 연기했다.

이에 더 나아가 ECB는 금리인하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일 ECB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포워드(선행) 가이던스가 금리인상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ECB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행동을 결정하고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우발상황의 경우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수단을 포함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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