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10만원→8만원'…주저앉은 에쓰오일 주가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9.06.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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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이어 올해 전체 실적도 부진할 듯…배당매력 '뚝', 목표주가 하향 잇따라

'14만원→10만원→8만원'…주저앉은 에쓰오일 주가


에쓰오일(S-Oil)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하더니 수개월째 회복될 기미가 없다. 최근엔 저항선인 8만원이 무너지며 52주 신저가까지 경신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 (70,400원 ▲100 +0.14%) 주가는 전날보다 1.71% 내린 8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말(9만2200원) 대비 12.9%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7%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의 2배 이상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10월2일 13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내리막 길을 타고 있다. 3월 중순 10만원이 무너지더니 이달 들어선 8만원 저항선까지 위헙받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장중 7만9900원을 기록,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에쓰오일 주가 약세 배경으로 실적 부진과 배당금 감소,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꼽고 있다. 정유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특히 에쓰오일의 실적 부진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S-Oil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전망"이라며 "중동산 원유 조달비용(OSP) 부담이 늘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관련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원유(경질원유 50:중질유 50) 99%를 구입하는데, 이 때 '두바이 기준 가격+OSP'를 지급한다. 최근 이란 원유수출 봉쇄로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져 올 하반기 예상 OSP는 상반기보다 2000억원 안팎 늘어난다는 것이 증권가 해석이다.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황 연구원은 "S-Oil의 올해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를 종전 11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손실(순외화부채 30억달러) 영향으로 중간배당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정제마진 약세, 화학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올 2분기 S-Oil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본 이익 체력이 약해진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8% 낮춘 11만원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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