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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맑음 전망' 자동차, 진짜 화창하려면…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6.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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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차 호조 기대되나…"관세·노사관계·부품업체 어려움 함께 극복해야"





올해 하반기 자동차 산업의 기상이 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원화 약세가 판단 근거다. 그러나 글로벌 불확실성 해결·원활한 노사 관계 등이 뒷받침돼야 하반기 업계가 '화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제조업 중 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업황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마련한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김준성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신모델 출시 등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하반기에도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본 근거는 △미국 시장에서의 호조 △지속적인 국내 신모델 출시 효과 △원화 약세를 통한 실적 개선 등이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은 8.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두 달 연속 8%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중이다. 기아차 (43,900원 1300 +3.0%) 텔루라이드가 상반기 판매 효자 역할을 했다. 국내서 대박난 현대차 (132,500원 500 +0.4%) 팰리세이드의 미국 진출 효과도 전망된다.

신차 효과는 하반기 국내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등 소형 SUV를 비롯해 한국GM의 트래버스, 쌍용차 (3,695원 40 +1.1%)의 티볼리 부분변경,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부분변경 등이 하반기 신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을 현실화하려면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김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을 언급했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보급을 인구 1000명 당 200대 수준으로 억제하는 번호판 발급 규제를 도입해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폭풍'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더해진다.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글로벌 상황, 현재 진행 중인 각사 노사 간 임금협상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하반기의 경우 미국의 '관세 폭탄' 도입 여부 결정이 예고돼있다. 앞서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수입차에 부과하던 2.5% 관세를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이에 현대·기아차 등 대미 자동차 수출량이 수십만대에 달하는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다행히 미국은 지난달 17일 관세 부과 여부 판단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관련 결정을 180일(약 6개월) 연기했다. 그러나 한숨을 돌렸어도 오는 11월이면 다시 관세 판단 시점이 돌아오게 된다. 이에 정부와 업계 모두 긴장을 풀지 않고 한국이 최종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관계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상시적 위험요인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1년간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다 최근에야 극적 합의를 이뤘다. 그 사이 판매량과 생산량은 급감했다.


하반기에 본격화할 노사 간 올해 임금교섭도 눈여겨봐야 할 요인이다. 현대·기아차는 노사가 이미 만남을 시작했지만 초기 기싸움을 벌이고 있고, 한국GM 노동조합은 상견례도 하지 않은 채 쟁의권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파업 등 극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하반기 자동차 산업의 안정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부품업체 등 자동차 전방위 산업 현장에선 하반기 '맑음'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장에서 볼 때는 경기가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도 지역 곳곳에서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부품업체들도 겨우 버티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위기감을 갖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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